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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역사학대회서 국정 교과서 "웃음거리" 쓴소리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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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역사학대회서 국정 교과서 "웃음거리" 쓴소리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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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제작 1년만에 불가능...졸속 집필에 함량 미달 비판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역사학대회에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사진= 윤성호기자)

     

    정부의 한국사 국정화 입법예고가 2일 종료되면 오는 5일 확정고시가 발표되면서 국정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역사학계 최대 행사인 전국역사학대회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강행하는 한국사 국정 교과서가 '함량미달'로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란 쓴소리가 쏟아졌다.

    속전속결로 교과서를 제작하면 짜임새가 부실할 수 밖에 없는 데다 이를 검증하는 작업도 소홀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 역사학계, "교과서 1년 만에 만든 역사 없다"

    공주교대 송상헌 역사교육과 교수는 지난달 30일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교과서 제작은 굉장히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친다"면서 "1년 만에 교과서를 만든다는 것은 몇사람이 자기 주장을 서술하고 윤문하는 정도에서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상적으로 국정 교과서 집필은 ‘계획 및 위탁’ 3개월, 연구 및 집필 8개월, 심의 및 수정 11개월, 생산 및 공급 2개월 등 총 24개월(2년)이 걸리기 때문에 '졸속' 집필이 볼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밝힌대로 2017년 3월 국정 교과서의 학교 현장 배포 전까지 남은 시간은 최대 1년 4개월에 불과하다.

    동국대 한철호 역사교육과 교수는 "과거 경험상 1년 만에 교과서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1년 내 만든다는 것은 졸속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경직 명예교수도 "추진하는 쪽에서의 계획의 문제니까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가능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강원대 류승렬 역사교육과 교수는 "논란 속에서도 확정고시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법적절차에 따라 정부가 원하는 대로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정화 관철을 위해 지금은 완성도에 대해서 고민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집필진 압박감 커…함량미달 교과서 불가피

    결국 함량미달의 교과서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대 양호환 역사교육과 교수는 "정부가 국정 교과서 집필진을 구성하더라도 집필진들이 시간과 여론 압력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진실만으로 교과서를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이전에 국정 체제에서 교사들이 국정 교과서를 반대해 대안교과서를 만든게 반복돼 현장의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역사학자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는 국정 교과서가 국격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송상헌 교수는 "우리가 일본의 후쇼사 교과서를 비판해왔는데 이 교과서는 아주 치밀하게 만들어졌다"면서 "졸속으로 만든 국정 교과서가 웃음거리가 되면 큰 일"이라고 말했다.

    집필진 구성에 난항을 겪는 정부가 역사 이외에 경제와 사회 등 여러 분야 학자를 집필진으로 뽑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한철호 교수는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 하는 분을 모셔온다는데 역사학자들 대변해야 할 국사편찬위원장이 할 얘기가 아니다"면서 "스스로 국정교과서가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 잇따라

    3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3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사진= 윤성호기자)

     

    국정화에 반대하는 466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범국민 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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