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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측 첫 재판서 거듭 무죄 주장 "진상 규명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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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터슨 측 첫 재판서 거듭 무죄 주장 "진상 규명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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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부 제출한 의견서에도 "에드워드 리가 진범"…檢, "패터슨 입증할 증거들 제출할 계획"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 (사진=윤성호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36) 측이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거듭 무죄를 주장하며 재판 과정에서 진상을 규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검찰 측은 패터슨이 진범이 확실하다고 맞서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오전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패터슨 측은 "(당시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가 마약에 취해 살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패터슨 변호인은 "사건 당시 뭔가를 보여주겠다며 화장실에 칼을 들고 들어가고, 도망치듯 나왔던 것은 에드워드 리였다"며 "최초의 검찰 수사와 1심 판결이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90% 이상 과학적 타당성이 있는 거짓말 탐지기 결과, 패터슨은 진실인 반면, 에드워드 리는 거짓이라고 판독됐다"고 강조했다.

    또 사건 당시 숨진 피해자의 배낭을 패터슨이 끌어당겨 범행했다는 검찰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화장실에 갈 때 경험칙상 배낭을 메고 가지 않고, 목격자 진술에도 그러한 정황이 담긴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패터슨의 변호를 맡게 된 과정과 일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남루한 옷차림의 한 아주머니가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와 자신은 가진 것이 없다면서 부유한 집안의 상대방이 여론전을 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태원 살인사건인 줄 처음에는 몰랐으나, 이후 접견한 패터슨이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진실된 표정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패터슨의 변호인은 패터슨이 자필로 쓴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패터슨은 의견서에서 '(피해자를) 찌른 사람은 바로 에드워드 리다. 나는 찌르지 않았다. 인정할 수 없다. 리는 항상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항상 터프가이로 행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검찰은 패터슨이 진범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검찰은 대법원에서 이미 무죄가 확정된 에드워드 리의 경우 공범으로 보고는 있지만, 패터슨에 대한 공소제기와 재판인 만큼, 패터슨의 유무죄를 따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사건 당시 패터슨이 머리 등 전신에 혈흔을 뒤집어썼던 점, 주변 친구들로부터 패터슨의 범행을 입증할 진술이 확보된 점 등을 증거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두색 수의 차림으로 재판에 참석한 패터슨은 통역을 통해 의견을 표출했으며, 침착한 표정으로 재판부의 질의에 응했다.

    이날 사건 피해자 고(故) 조중필씨의 어머니와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도 재판을 지켜봤다.

    에드워드 리의 아버지는 재판 시작 전 기자들을 만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100% (패터슨이 유죄라는 것이) 나올 것이다. (리)에게 너무 스트레스이고 괴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

    조씨의 어머니 이복수씨는 재판 직후 기자들을 만나 "패터슨은 사람 같지도 않다"며 "패터슨이 유죄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아들의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당시 홍익대 학생이던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패터슨은 담당 검사가 실수로 출국금지 연장조치를 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지난 23일 도주 16년, 사건 발생 18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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