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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살인사건'…왜 가해자 없는 사태 될 위기에 놓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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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살인사건'…왜 가해자 없는 사태 될 위기에 놓였나

    (사진=SBS 제공)

     

    '이태원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사건 발생 18년 만에 법정에 다시 서게 됐다. 미국으로 도주한지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 된 아더 존 패터슨(36) 말이다.

    오는 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18년 동안의 취재를 통해 확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지난 1997년, 스물세 살 대학생이 서울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미국 국적의 십대 소년 둘에게 아홉 번이나 칼에 찔려 사망했다.

    이들은 서로를 살인자로 지목했다. 살인혐의로 재판받던 에드워드는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고, 패터슨은 단순 증거 인멸 등으로 형을 살다 특사로 풀려났다.

    둘 중 하나는 가해자가 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패터슨은 검찰의 실수로 출국 정지가 풀린 틈을 타 몰래 출국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패터슨이 16년 만에 극적으로 송환됐다. 패터슨은 검찰의 기소 이후 3년 9개월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패터슨이 송환된 날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사법 공조의 극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패터슨은 공항에서부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사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 사건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인 것일까

    애드워드와 패터슨은 둘 다 화장실에 동행했었다. 둘 중 누구도 범행을 말리거나 소리치지 않았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들을 공동범으로 기소하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공범의 테두리에 넣고 기소를 하고 재판을 받았으면 지금과 같이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원천적으로 안 생겼겠죠.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세기의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이상한 재판으로…." (방희선 변호사 인터뷰 중)

    이상한 점은 더 있었다. 패터슨의 출국금지 연장기간을 검찰은 왜 놓쳤고, 왜 이 사실을 몰랐느냐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검찰이 이번에는 과연 패터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문을 가졌다.

    만약 패터슨의 유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세계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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