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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만난 휴 잭맨 "한국배우 나태주와의 작업…인상적"



영화

    일본서 만난 휴 잭맨 "한국배우 나태주와의 작업…인상적"

    • 2015-10-01 16:59

    할리우드 영화 '팬' 배우·감독 참석 기자회견…"아이 눈으로 본 어른 마음에 들어"

    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팬'의 기자회견에 배우 휴 잭맨과 리바이 밀러, 조 라이트 감독(오른쪽부터)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돼 온 고전 '피터팬'의 탄생 비화를 전하는 할리우드 영화 '팬'. 오는 8일 개봉하는 이 영화의 주역인 배우 휴 잭맨과 리바이 밀러, 연출을 맡은 조 라이트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 안팎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줬다. 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영화 팬은 "피터팬은 어떻게 네버랜드에 갔을까?" "왜 후크 선장과 앙숙이 됐나?" "어떻게 날 수 있나?"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고전 피터팬의 프리퀄(본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과거 이야기를 다룬 속편)인 셈이다.

    갓난아기였을 때 고아원에 버려진 피터(리바이 밀러)는 네버랜드를 장악한 해적 검은 수염(휴 잭맨) 일당에게 납치돼 끌려가면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검은 수염은, 하늘을 나는 소년이 나타나 자신에게 대적한다는 예언의 주인공이 피터라는 것을 알아채고 그를 제거하려 한다. 피터는 그러한 검은 수염에게 맞서 네버랜드에서 만난 후크와 힘을 합치게 된다.

    명배우 휴 잭맨은 영화 팬에서 네버랜드의 독재자 검은 수염으로 분해 독특한 색깔의 악역을 선보였다. 극중 검은 수염은 스스로를 중요하고 무서운 존재라 여기는 악랄한 인물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 잭맨은 "9, 10년 전 배우 니콜 키드먼이 '역량 있는 감독과 작업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들은 뒤로 나도 그렇게 하려 했다"며 "이번 영화의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참 좋았고, 감독이 조 라이트라는 말에 더욱 좋았다. 어떠한 역할을 맡겨도 할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전작 '채피'에 이어 두 번째 악역을 맡은 데 대해서는 "감독의 해석이 마음에 들었기에 악역 연기가 어렵지 않았다"며 "아이들의 눈으로 볼 때 어른들은 무서운 면도, 우스운 면도 있는 식으로 참 변덕스럽다. 아이들의 눈으로 해석한 악역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검은 수염 역을 위해 삭발을 했다. 이에 대해 "외모가 변한 채로 몇 달을 보냈으니 가족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휴 잭맨은 아이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는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하셨는데, 회계사였던 아버지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며 "내 아이들에게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매진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 역시 꿈을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니 타인을 무시하지 말고 서로 존중하며 열심히 살아가라는 말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휴 잭맨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친한파로 통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한국 팬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모를까봐 말하는데 나는 서울 홍보대사다. 한국에서 몇 년 사셨던 아버지는 자주 "한국에 경제의 미래가 있다는 말을 하셨는데, 그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 같다"며 "한국의 문화와 음식, 전통에 관심이 많다. 딸이 한복 입고 학교 가겠다고 해 '그러라'고 했고, 키우는 개도 수컷이지만 한복 치마 저고리를 입고 있다"고 했다.

    ◇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완전한 재해석

    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팬'의 기자회견에서 조 라이트 감독이 영화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속 똑똑하고 반항적인 열두 살 소년 피터 역은 전 세계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호주 출신 배우 리바이 밀러가 맡았다. 올해로 열세 살인 리바이 밀러는 큰 역할을 맡은 적 없는 평범한 소년으로 팬이 첫 장편영화다.

    조 라이트 감독은 "4000개 정도의 오디션 테이프를 본 뒤 지쳐서 '그만 찾자'고 마음 먹은 순간 리바이 밀러를 보게 됐다. 이 아이가 피터팬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기뻤다"며 "리바이 밀러는 집안 교육을 정말 잘 받았다. 겸손하고 공손한데, 처음에는 어색할 정도였다"고 리바이 밀러를 소개했다.

    자리에 함께한 리바이 밀러는 "큰 영화에 출연하게 돼 너무 신나고 흥분됐다. 휴 잭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속편이 나온다면 꼭 참여하고 싶은데, 내가 키도 크고 외모도 변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감독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전했다.

    전작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안나 카레니나' 등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얻어 온 조 라이트 감독은 "영화 팬을 찍기 전 어른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내가 아빠가 된 뒤 내 아이들이 나와 함께 영화를 보고, 다른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내 영화를 보면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며 "엄마와 아이의 각별한 애착관계를 보면서 이를 영화에 표현하고 싶었는데, 극중 피터와 엄마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장면을 넣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피터팬을 다룬 영화와 팬의 차이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는 원작에서 따 왔지만 영화의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는 완전한 재해석"이라며 "원작에 아주 조금 나오는 검은 수염 캐릭터를 중심으로 새 틀을 짰다. 원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환상적인 분위기였던 만큼 이를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버랜드는 시공간을 벗어난 곳이자 피터의 상상력으로 이뤄진 공간인데, 런던의 암울한 고아원이라는 피터의 고달픈 현실에 대한 탈출구로도 볼 수 있다"며 "영화에서도 옛날에 있었을 법한 사물을 보여 주는 한편 너바나의 노래를 넣는 식으로 시공간을 벗어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영화 팬에는 한국 배우 나태주가 출연한다. 달리기 선수이자 체조 선수, 무술가인 그는 극중 전사로 등장해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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