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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페라리·벤틀리 사고' 남편 수상한 씀씀이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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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 명의 차량 실소유주일 가능성…불법도박사이트 운영 이력 미뤄 범죄 수익 은닉 여부 수사

    남편 박모(37)씨가 몰던 페라리 승용차 뒷부분 (사진=경찰청 제공)

     

    지난 6월 서울 강남에서 고급 수입차인 벤틀리 운전자가 페라리를 고의로 추돌하는 사건이 있었다. 외도를 의심한 아내가 홧김에 남편의 페라리를 일부러 들이받아 화제가 됐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부유층의 과격한 부부싸움 정도로 묻힐 뻔 했던 이 사건을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를 관리했던 남편 박모(37)씨의 평소 씀씀이로 봤을 때 범죄수익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씨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불법 도박사이트를 관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박씨는 이어 지난 1월 후배 A씨에게 1억원을 준 뒤 A씨 이름으로 금융회사에서 리스한 페라리를 몰고 다녔다. 3억6000만원 짜리 페라리의 리스비는 매달 800만원.

    박씨는 또 지난 3월 아내 이모(28)씨와 혼인신고를 한 뒤에는 A씨 이름으로 구입한 2억7000만원 짜리 벤틀리를 아내에게 넘기도록 했다.

    그런가 하면 박씨 부부는 또 다른 지인 B씨의 명의로 된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는 300만원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박성근 부장검사)는 이같은 정황에 미뤄볼 때 A, B씨는 이름만 빌려줬을 뿐 수입차의 실소유주와 빌라 임차인은 박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씨가 자신의 이름으로 차량을 구입하면 지난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혐의에 대한 추징이 이루어질 것을 우려해 남의 이름을 빌렸을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박씨는 지난해 재판 당시 불법 도박사이트의 총책은 아니었다는 점 등이 고려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고 추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씨 등을 상대로 페라리와 벤틀리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어떤 자금으로 차량을 구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RELNEWS:right}

    앞서 이씨는 지난 6월 13일 만취 상태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운전하다 강남구 역삼역 사거리에서 남편 박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브레이크를 미처 밟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계속되는 추궁에 "다른 여성과 외도를 하는 것 같아 홧김에 들이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그러면서 "의심되는 여성이 있는데 그 여성이 차에 타고 있었는지 경찰에서 꼭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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