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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 상의·선글라스 낀 박 대통령의 성루 정치



대통령실

    황금색 상의·선글라스 낀 박 대통령의 성루 정치

    (사진=CCTV 영상 캡처)

     

    황금색 상의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박 대통령이 텐안먼 성루 위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 대통령이 미국의 우방국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은 측면도 있겠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라고 해도 대부분 검정색 또는 짙은 색 양복 차림의 남성들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는 다양한 정치 외교적 함의가 내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박 대통령은 다른 정상과 달리 일어서지 않고 앉아서 열병식을 참관했다. 중국의 대국굴기를 상징하는 군사 퍼레이드에 흥분해서 일어서서 보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차분하게 열병식을 참관한 것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은 선글라스까지 착용했다.

    청와대는 "성루 위에 햇빛 가리개가 없어 사전에 중국 측에서 선글라스 준비하라는 안내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사열을 마치고 성루로 돌아올 때에 맞춰 다른 정상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선글라스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은 단순히 강한 햇빛 때문이었다는 설명이지만, 박대통령으로서는 선글라스를 낌으로써 감정이나 표정을 쉽게 외부에 드러내지 않은 효과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함께 성루에 있다.(사진=중국 CCTV 영상 캡처)

     

    감정이나 표정이 드러나지 않으니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 더 강화됐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텐안먼 성루 위에서의 표정과 행동 수위를 조절하면서 외부에 차분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부각시킨 것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을 불편하고도 불쾌하게 여기는 미국 일각의 시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황금색 상의는 중국을 고려한 장치로 해석됐다. 중국인들에게 황금색은 이른바 황제의 색으로 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 상의를 택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배려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열병식을 참관하며 정해진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휴게실로 자리를 옮게 30분가량 중국 및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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