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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 남녀학생 성비 맞추려고 입학성적 조작 의혹



교육

    하나고, 남녀학생 성비 맞추려고 입학성적 조작 의혹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하나고등학교가 남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지원자의 입학성적을 조작해 성비를 짜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인홍 서울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열린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행정사무조사에서 "하나고 학생들의 성비를 보면 남녀학생 수가 거의 동일한데, 이는 의도적으로 성비를 조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 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모 하나고 교사는 "기숙사 시설의 사정상 남녀의 비율을 맞추라는 학교측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특히 "2010년 하나고 개교 이래 서류 평가와 면접 점수를 합산한 엑셀 파일을 조작해 여학생 지원자를 떨어뜨리고 남학생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남녀 성비를 강제로 맞추기 위해 성적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고는 매년 남녀 모집정원 공지없이 학생을 선발해왔다. 서울 전역에서 일반전형 120명, 임직원자녀전형 40명,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전형 40명 등 모두 200명의 신입생을 뽑았다.

    전 교사는 "일반전형에서 최종 합격자를 뽑기 전에 하위 등수에 있는 여학생을 떨어뜨리고 그 아래 남학생에게 우선권을 줘 선발한 것"이라며 "이에대한 교사의 항의도 실제로 있었다"고 폭로했다.

    정철화 하나고 교감은 이에대해 "하나고는 기숙사에서 지내기 때문에 남녀숫자 조율이 필요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2013년 서울시 교육청 감사 때도 성비 조작 문제가 지적됐지만 시교육청도 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도 "학사결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특위에서는 또 MB정부때 유력인사의 아들이 하나고에 다닐 때 폭력사건을 일으켰지만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인홍 의원은 "유력자의 아들이 하나고에 다니던 시절 교내에서 폭력사건을 일으켰지만 제대로 처벌 받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물었다.

    학교측은 "해당 가해학생에 대해 전학조치를 취한 사실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전학이 강력한 조치였다는 취지로 해당 학생을 봐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하나고가 2011년 문제가 발생한 당시, 해당학생에 대해 학교폭력 위원회가 열렸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 교사는 "일부 교사들이 교직원 회의에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왜 열리지 않느냐'며 문제 제기를 했던 사실이 있었다"며 "학교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의 학교 법인인 하나학원이 2010년 3월 은평구 진관동에 자립형 사립고로 설립했으며 개교 이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됐다.

    전국의 자사고 중 민족사관고 등과 함께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10개 학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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