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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과 70년…지역경제 버팀목 '장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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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70년 부산기업 70년 ①] 80년대 동명목재·국제그룹 해체

    1930년대 부산 범일동 대선주조 공장 모습<대선주조 제공>

     

    부산CBS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역 경제를 튼튼히 지탱해 온 장수기업과 부산을 모태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을 되돌아보는 기획보도를 2차례 마련했다. 첫 번째로 '부산경제의 버팀목인 장수기업'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고려제강, DRB(DRB동일·동일고무벨트), 대선조선 등 부산지역 향토기업 3곳은 올해로 창립 70돌을 맞았다.

    1945년 해방둥이 기업으로 시작해 70년 동안 지역경제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부산시민과 함께 겪었다.

    1916년 설립해 목재합판으로 성공한 성창기업은 내년에 창립 100주년이 된다.

    전국적으로도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은 두산, 신한은행(옛 조흥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옛 상업은행), 몽고식품 등 손에 꼽을 정도다.

    1930년 대선양조로 출발한 대선주조는 85년 동안 소주의 정통을 지키며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사케(일본 청주)를 만들던 ‘대일본(大日本)양조’에 대응해 조선인의 긍지를 담아 ‘대조선(大朝鮮)’의 줄임말인 ‘대선(大鮮)’을 상호로 사용했다.

    1937년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소로 시작한 한진중공업은 글로벌 조선소로 성장해 부산 대표 기업이 됐다.

    광복 직후 혼란기와 한국전쟁 후 복구기를 거치면서 조광페인트(1947년), 오복식품(1952년), 한국주철관공업(1953년), 화승(1953년), 대한제강(1954년), 동성화학(1959년) 등 대표 향토기업들이 생겨났다.

    부산은행 본점

     

    1967년에는 부산 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부산은행을 탄생시켰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그룹은 총자산 100조 원을 돌파, 5대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들 장수기업은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경영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부산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부산을 지키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이일재 사무처장은 "장수기업들은 부산을 떠나지 않고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했으며 고용창출과 사회공헌활동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부산 용당동에 있었던 동명목재 전경

     

    장수기업과 달리 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합판 공장으로 1960~7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동명목재는 1980년 신군부의 강압으로 해체됐다.

    프로스펙스 신발 브랜드로 유명했던 국제그룹은 21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랐으나 1985년 전두환 정권과의 불화로 공중분해 됐다.

    1917년 설립된 조선방직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나 부실 경영 등으로 1968년 문을 닫았다.

    부산 동구 범일동 '조방 앞'이라는 지명도 조선방직이 있던 자리를 뜻한다.

    이들 기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부산시민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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