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과 장차남의 실제 지분율 격차.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가를 핵심 내용이 불분명한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을 추방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주주총회에서 붙을 표 대결과 관련해서도 자신을 지지하는 측이 3분의 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30일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것이고 앞서 신동빈 회장 측이 밝혀온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앞서 27일 신 총괄회장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을 일본롯데 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한 것은 상황 반전을 노린 '쿠데타'가 아니라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뜻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일관되게 신동빈 회장을 쫓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말을 듣지 않았고, 일본 롯데의 경우 신 회장의 측근인 스쿠다 대표이사가 임원들을 선임함으로서 경영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장차남의 손을 번갈아 들어주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능력과 관련해 경영자로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 해 신동빈 회장의 입지를 넓혀준 배경에는 신 회장과 스쿠다 대표이사의 잘못된 정보 보고, 즉 자신이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는 허위 보고가 있었으며 신격호 회장이 이를 파악한 다음에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의 손을 들어줬다는 설명이다.
{RELNEWS:right}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향후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 교체 안건을 건의하는 등 반격을 재시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광윤사의 롯데홀딩스 지분 33%를 가지고 있으므로, 여기에 직원 지주회 의결권 32%를 합치면 전체의 3분의 2가 되고, 따라서 의결권 면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 측은 일본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일정에 대해 "6개월 내에는 열리지 않겠냐"며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것으로 보이는 이사진 결의에 따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