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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건설업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로 꼭 50년이 됐다. 이 기간 동안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7천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우리나라가 해외건설 6위 국가로 올라섰다.
하지만, 국내 중소 건설업체와 자재 생산업체들이 철저히 배제되면서 해외건설 사업이 대기업 잔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삼성물산이 6억 8천만 달러 규모의 '호주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지난 1965년 태국 사업 이후 50년만에 해외 공사 1만 681건, 수주액 7천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해외건설 누적 실적이 1993년 1천억 달러를 기록한 뒤, 2천억 달러를 채우는데 13년이 걸렸다"며 "하지만 이후에 국내 건설업체들의 역량이 커지면서 2012년부터는 1천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1년 6개월 정도로 짧아졌다"고 말했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도 2011년 591억 달러에서 지난해는 660억 달러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수주 현황은 중동이 3,395건에 3,885억 달러로 가장 많고, 아시아가 5,504건에 2,111억 달러, 중남미 303건에 364억 달러, 아프리카 537건에 208억 달러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매출액은 424억 달러로 스페인, 중국, 미국,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해외건설 사업이 국내 메이저 건설업체들의 잔치로 끝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기업들이 해외건설 공사를 수주해도 국내 중소 건설업체에 일감을 맡기지 않기 때문이다.{RELNEWS:right}
국내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공사를 수주하면 어느 정도는 국내 협력업체와 국산 자재를 써야 하지만, 배려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공사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해외 현지 업체에 일을 맡기고, 건설 기계와 자재는 모두 중국산을 쓰고 있다"며 "국내 중소 건설업체와 자재 생산업체들은 해외건설 사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건설 사업의 실적을 아무리 자랑해도 국내로 들어오는 현금이 없어서 낙수효과가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해외건설 시장에서 국내 대기업과 중소 건설업체들이 상생 협력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