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관내 해수욕장이 다음달 8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다.
휴가철을 맞아 영일대 해수욕장 등은 관광객들로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건·사고 발생을 대비한 장치가 없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포항을 찾은 관광객 이 모(26·서울)씨 일행은 영일대해수욕장내 목재 데크에 자리를 펴고 휴가를 즐겼다.
그러던 중 일행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옷 등 소지품을 도난당했다.
이씨는 인근 지구대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로부터 도난품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접수 후 현장을 찾았지만 도난품을 찾지 못했다”면서 “CCTV가 없어 절도범을 특정할 수 없는 만큼, 사건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일대 해수욕장에는 주차단속용 CCTV밖에 없어 수사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포항시에 따르면 27일 현재 포항에는 방범용과 교통수집, 교통 단속 등의 용도로 CCTV 1천478대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영일대해수욕장에는 도로위 교통단속용 CCTV가 설치된게 전부이다.
방범용 CCTV가 없다보니 목격자를 통해 수사의 실마리를 풀어야 하지만, 강력사건이 아닌 만큼 수사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적어 범인 잡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씨는 “소지품을 도난 당한 시간에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면서 “CCTV만 있었으면 범인을 잡을 수 있었을텐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191만7천여 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지난해 주말과 휴일 날씨가 나빠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줄었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올해는 더 많은 피서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영일대해수욕장은 도심형 해수욕장으로 여름 휴가철 뿐아니라 사계절 내내 방문객으로 붐비는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번화가이다.
많은 사람이 찾다보니 절도 사건과 폭행 등 사고위험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CCTV가 빠른 시일내에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폭행 등 각종 민원을 한층 명확히 해결할 수 있고, 사건·사고의 예방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