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필리핀 여행객 공포로 몰아넣은 강도·살인 일당 붙잡혀

  • 0
  • 0
  • 폰트사이즈

부산

    필리핀 여행객 공포로 몰아넣은 강도·살인 일당 붙잡혀

    • 0
    • 폰트사이즈

    부산경찰, 최씨 붙잡아 조사한 결과 5명 살해 실종사건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안양에서 환전소 직원을 살인한뒤 필리핀으로 도피해 여행객들을 상대로 강도짓과 살인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5명을 살해했으며, 필리핀에서 실종된 2명의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의 주범인 최세용(48)씨를 지난 13일 임시 인도 송환해 수사를 벌인 결과 공범 김성곤(42)씨 등 일당 12명이 4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경기도 안양 환전소에서 여종업원을 살해한 뒤 현금 1억 8천5백만원을 훔쳐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를 떠돌아다녔다.

    최씨 등은 지난 2011년 2월, 필리핀에서 만난 전직 공무원 김모(54)씨를 유인해 목졸라 살해하고 4천9백만원을 가로채는 등 2007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4명을 살해하고 7천9백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피해자 가운데 장모(32)씨가 2008년 1월 필리핀에서 2천만원을 빼앗기고 숨졌고, 공범이었던 안모(38)씨가 2007년 3월 태국에서 권총으로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최씨 등이 2006년 일본에서 절도 행각으로 챙긴 5억원 가운데 1억원을 몰래 숨겼다가 무참히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등은 또 2008년 3월부터 2012년 9월까지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 16명을 납치해 5억7천1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 공군 소령 출신인 윤모(38)씨와 송모(37)씨는 각각 3천400만원과 8천만원을 빼앗기고 2010년 8월과 2012년 9월에 실종됐다.

    경찰은 최씨 일당이 윤씨 등의 실종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 일당은 인터넷으로 여행안내, 대출알선, 유흥업소 소개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필리핀으로 유인해 납치한 뒤 세부지역의 한 주택에 감금한 채 권총과 정글도 등으로 위협했다.

    이 후 이들은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수갑을 채운 뒤 쇠사슬로 묶는 등 극도의 공포 상황을 조성한 뒤 피해자들에게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해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특히 최씨 등은 현지에서 위조 신분증으로 경찰관 행세를 하면서 현지 아이들을 공부시켜주고 식사도 제공하는 등 성공한 자선 봉사 사업가의 이미지로 철저히 신분을 위장해 범행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위조 여권을 사용하면서 조직적으로 국가 간을 이동하며 신분 세탁을 일삼았다.

    최세용, 김성곤 씨는 각각 2013년 10월과 지난 13일 필리핀 사법당국이 내린 형 집행을 중지하고 국내에서 수사·재판을 먼저 받는 '임시인도' 형식으로 국내로 송환됐다.

    한국-필리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최씨 등은 국내에서 재판이 끝나면 다시 필리핀으로 이송돼 잔여 형기를 채운다.

    우리나라 사법당국은 필리핀의 형 집행이 마무리된 뒤 최 씨 등을 다시 송환해 한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처벌하게 된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 여행객들을 공포로 밀어 넣은 이 사건은 사상 최초로 국외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의 피해자를 찾기 위해 부산경찰 수사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해외 출장을 통해 암매장된 피해자 2명의 사체를 발굴했다"며 "앞으로 실종자의 행방을 찾기 위해 인터폴, 외교부와 다각도로 공조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