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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역타우·핑산… '옛 홍콩'의 자취를 따라 걷다



여행/레저

    룽역타우·핑산… '옛 홍콩'의 자취를 따라 걷다

    '중국의 격동지' 홍콩, 역사문화 탐방하기 ②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은 크게 홍콩섬, 구룡, 신계 그리고 그외 230개가 넘는 부속 도서로 구성돼 있다. 홍콩은 현재도 세계적인 무역항이지만 과거 당나라와 송나라때도 무역항과 해군기지로 활용돼 왔다.

    홍콩은 그 옛날 부유한 중국인 파벌들이 해적과 강도들에 대항해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불운한 왕조'의 후계자들이 권력 강탈자에 맞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 회에 이어 '중국의 격동지'로서 홍콩에 남아있는 찬란한 문화유산의 자취를 신계지역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룽역타우 헤리티지 트레일

    룽역타우(龍躍頭) 헤리티지 트레일은 홍콩 신계지역의 초기 5대 씨족 중 하나였던 당씨족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옛날에 이곳의 산에서 용이 뛰어올랐던 전설 때문에 룽역타우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13세기 남송왕조(1127~1279)가 막강한 몽골 군대에게 굴복당한 후 몽골군에게 쫓기던 공주가 당씨족 마을로 피신을 왔다. 이후 공주는 당씨족 남자와 결혼했고 그 후손들은 원나라(1271~1368) 후반 무렵 롱역타우로 이주했다.

    당씨족 후손들은 롱역타우 지역에 11개 마을을 형성했는데, 그중 5개가 성곽마을이다. 당시 이 지역이 해적과 도적의 위험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의 당씨족들은 봄, 가을에 공동 숭배 의식을 진행한다. 또한 해마다 틴하우 축제를 여는 등 여전히 전통적인 마을 풍습을 지켜가고 있다.

    음력 1월 15일에는 남자 신생아들을 위한 등불 의식이, 음력 2월 1일에는 조상 참배 의식과 채식 연회가 진행된다. 10년에 한번은 주변 마을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타이핑칭치우 축제가 열린다.

    룽역타우 헤리티지 트레일은 아름다운 도교 사원 단지인 풍잉신쿤에서 시작해 마왓와이, 로와이 성곽마을을 지나, 18세기 탕충링 사당에서 끝이 난다. 당씨족 부족의 유적 상당 부분이 잘 보존돼 있어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다.

    출발점인 풍잉신쿤까지는 MTR 판링역에서 하차, 이중 기와로 된 독특한 주황색 지붕의 사원을 찾으면 된다. 룽역타우 헤리티지 트레일의 하이라이트는 로와이다. 로와이는 두꺼운 성벽으로 이뤄져 있어 동쪽의 좁은 문을 통해서만 마을로 들어갈 수 있다.

    이후 탕충링 사당과 틴하우 사원을 탐방한 후 54K 미니버스를 타고 MTR 판린역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핑산 헤리티지 트레일

    신계 북서부의 현대적인 지역인 위엔롱은 과거 조그마한 시장 마을이었다. 이 지역의 잘 보존된 유적지들이 그 과거를 들여다보게 해준다.

    주거용과 산업용 개발지 사이에 들어 앉아 있는 수백 년 된 사당들은 신계 지역의 초기 씨족 정착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그들의 문화유산은 현재의 홍콩을 형성하는 근간이 됐다.

    핑산 헤리티지 트레일을 걸으면 마을 3곳과 옛 사원들, 사당들, 성곽마을을 지난다. 이곳에서 원나라(1271-1368) 후반 이래 당족으로 인해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 홍콩 역사의 한 장을 살펴볼 수 있다.

    출발점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탑인 츄싱라우 탑(1486년~)이다. 홍콩 MTR 틴슈와이역 E 출구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츄싱 로드를 건너면 츄싱라우 탑이 보인다. 탑은 13m 높이 3층 규모로 탑 맨 위층에는 시험의 당락을 담당하는 신인 퓨싱이 모셔져 있다. 또한 각 층에는 성스러운 중국의 명언들이 적혀 있다.

    핑산 헤리티지 트레일의 이정표를 따라 땅의신 사당, 셩쳥와이, 영하우 사원, 탕 사당, 유큐 사당, 쿤팅 서당, 칭수힌, 훙싱 사원 등을 탐방할 수 있다.

    이후 탐방로를 따라 훙싱사원 다음 마지막 코스로 향하거나 헤리티지 트레일 비지터 센터(핑산 탕 클랜 갤러리)를 방문할 수 있다. 비지터 센터는 옛 핑산 경찰서 건물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당씨족과 핑산 헤리티지 트레일의 유적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 람취엔 소원나무와 틴하우 사원

    타이포의 람취엔은 700여년 전 남송(1127-1279) 시기부터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다. 오늘날에도 두 그루의 소원나무와 틴하우 사원을 보러 많은 국내외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옛날에는 축제가 있을 때마다 마을사람들이 두 그루의 람취엔 소원나무에 조스 페이퍼(중국인들이 신상 앞에서 태우는 금은종이)를 던지고 소원을 빌곤 했다. 사람들은 종이가 높은 가지에 떨어질수록 소원이 이뤄질 확률이 높다고 믿었다.

    현재도 많은 홍콩 사람들이 축제 때가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나무가 종이에 뒤덮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제는 종이를 던지는 대신 인근에 만들어진 나무대나 모조 나무에 종이를 매달며 소원을 비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틴하우는 바다의 여신이다. 어민을 비롯해 바다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틴하우를 숭배한다. 틴하우를 모시는 사원은 중국 연안 마을 곳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콩도 마찬가지다.

    람취엔 틴하우 사원은 청나라 건륭황제(1736-1796) 시절 건립됐다. 두 개 전각 구조로 된 중심 건물은 틴하우를 모시고 그 건물 옆에 마련된 만모각은 문신(만)과 무신(모)을 모신다. 다른 한 쪽에는 '정의를 위한 사원'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불안정한 시기에 람취엔을 지켜낸 '숭고한 12인'을 기리고 있다.

    취재협조=홍콩관광청(www.discoverhongkong.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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