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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격동지' 홍콩, 역사문화따라 탐방하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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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중국의 격동지' 홍콩, 역사문화따라 탐방하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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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포차이동굴에서 구룡 월시티 파크까지

    중국 본토의 남쪽 끝단에 위치한 홍콩은 과거 부유한 중국인 파벌들이 해적과 강도들에 대항해 스스로를 방어했던 역사적 장소다. 또한 '불운한 왕조'의 후계자들이 권력 강탈자에 맞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곳이기도 하다. '중국의 격동지'로서 홍콩에 남아있는 찬란한 문화유산의 자취를 소개한다.

    ◇ 청포차이동굴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역사적 인물인 청포차이는 종종 '현대판 로빈후드'에 비유되며 많은 이야기와 영화의 주된 소재가 돼 왔다. 청포차이는 18세기 후반 남중국해에서 활약했던 악명 높은 해적이다. 한때는 600척의 배와 5만명에 달하는 부하를 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포차이는 해적 경험을 바탕으로 1810년 청나라에 항복한 이후 중국 해군의 장군자리까지 오른바 있다.

    한때 청포차이의 은신처 중 하나였던 '청포차이동굴'이 청차우섬에 남아있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꼬불꼬불한 통로를 탐험하면서 역사적인 해적 청포차이가 숨어있던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가있다. 손전등을 하나쯤 챙겨가는 게 좋다. 단검과 앵무새는 옵션이다.

    ◇ 캇힝와이 성곽마을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캇힝와이 성곽마을에는 맨 처음 이곳에 성벽을 쌓았던 종족의 후손들이 지금도 살고 있다. 오래전 그들은 경쟁 부족과 강도, 해적은 물론 한때 지역에 출몰하던 호랑이에게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성벽을 쌓았다. 약 500년 전인 명나라(1368~1644년) 때 이 마을은 파란 벽돌 성곽으로 이뤄진 직사각형 형태였다. 이곳에 가장 먼저 정착한 부족은 당씨족이다. 그 당시 신계 지역을 점령했던 5대 씨족 중 하나다.

    이 마을을 돌아보면 초기 정착자들의 과거 생활상을 엿볼 수가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하카족의 경우 현재도 검은천으로 둘러싼 챙 넓은 전통 모자를 쓰고 생활한다. 일부 오래된 가옥들은 보다 현대적인 거주지로 변모했지만 마을의 감시탑과 해자는 그대로 남아있다.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1800년대 후반 신계 지역이 영국의 수중에 들어갈 무렵, 일부 사람들은 새로운 식민 권력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몇 차례 소규모 충돌이 발생한 후 지역민들은 캇힝와이 성곽마을의 철문 뒤로 피신했다. 이에 영국군은 마을을 침략해 철문을 부수고 그 문을 영국에 전리품으로 보냈다.

    당씨족 일원이 철문을 되찾기 위해 1924년 영국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스텁스 총독이 우호의 표시로 1925년 행사에서 철문을 되돌려줬다. 현재 마을의 중심문 주변에는 이 사건에 대한 설명을 담은 평판이 설치돼 있다.

    ◇ 구룡 월시티 파크

    (사진=홍콩관광청 제공)

     


    구룡 월시티 공원은 과거 범죄와 유흥의 은신처로 유명했던 구 구룡 월시티(성벽도시)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구룡 반도를 따라 요충지를 포함하고 있어 16세기부터 중국 황실 관료들이 사용해온 자리기도 하다.

    1841년 홍콩섬이 중국에서 영국에 양도됐을 당시, 구룡 월시티는 이미 요새였다. 구룡 월시티는 신계 지역이 99년간 영국에 조차(租借)되던 1898년에 운명이 크게 바뀐다. 협정 상으로는 구룡 월 시티가 중국 영토로 남아 있었으나, 그 다음해 중국 군대와 관리들이 강제 철수됐다.

    그로 인해 권력 공백 상태가 발생하면서 범죄자들이 몰려들었고 요새였던 월 시티는 '도시 안의 또 하나의 도시'로 존재하게 된다. 20세기 내내, 탈주자들과 여러 범죄 조직들이 무법지대인 구룡 월 시티로 몰려들었다. 법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이곳에서 불법 건축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마약거래, 매춘, 무허가 치과 등 모든 불법 행위들이 성행했다.

    1987년 마침내 식민 정부가 중국의 동의하에, 이 지역을 통제하게 됐다. 다시 '평범한' 주민들이 정착하고 슬럼가는 공원으로 변신했다. 중국 장난(江南)의 정원 양식으로 꾸며진 이 공원은 성벽도시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는데, 특히 옛 중국 관청이 대표적이다.

    현재 구룡 월 시티 파크를 둘러보면 한때 인간의 악한 면이 넘쳤던 지역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변모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게 된다.

    취재협조=홍콩관광청(www.discoverhongkong.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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