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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재테크 있어요" 스포츠토토 신종 사기 11명 검거



청주

    "쉬운 재테크 있어요" 스포츠토토 신종 사기 11명 검거

    가짜 스포츠토토와 보이스피싱으로 400명 8억 6,000만 원 피해

    자료사진 (스마트이미지 제공)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춰 큰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가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이용해 수억원대 판돈 등을 가로챈 신종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전모(24)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2)씨가 우연히 인터넷 게시판에서 '쉬운 재테크 방법이 있다'는 홍보글을 발견한 것은 지난 8월초.

    자신을 스포츠 경기 결과 전문가인 이른바 '픽스터'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스포츠경기 결과를 알려줄테니 수익금의 15%만 돌려주면 된다는 말에 김 씨는 혹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자금이 필요했던 김 씨는 '픽스터'가 알려준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고, 이들이 시키는데로 이탈리아 3부리그 축구 경기에 무려 1,000만 원을 배팅했다.

    믿기 힘들게도 배팅은 적중했고, 손쉽게 3배가 넘는 큰 돈을 받을 수 있게 된 김 씨는 한순간 기쁨에 취했다.

    하지만 이는 보이스피싱과 조건만남 사기 등의 각종 사이버상의 사기 수법을 총동원해 전 씨 등의 사기 일당이 사전에 치밀하게 짜놓은 덫이었다.

    김 씨가 환전을 신청하자 사기 일당은 사이트가 D-DOS 공격을 받았다며 환전금의 50%를 우선 입금하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했지만 김 씨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사기 일당은 이 같은 수법으로 김 씨로부터 불과 2주 만에 5,000만 원을 더 받아 챙긴 뒤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김 씨와 같은 피해자만 400명이 넘었고, 피해금액도 무려 8억 6,000만 원에 달했다.

    {RELNEWS:right}경찰 조사 결과 전 씨 등의 사기 일당은 외국인 등의 명의로 된 대포통장과 대포폰은 물론 해킹한 인터넷 사이트 계정을 범행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에 이용한 가짜 스포츠토토 인터넷 사이트의 도매인 주소를 2주 간격으로 바꿔 경찰과 피해자들의 추적을 피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심지어 "불법 도박에 참여했으니 처벌을 받는다"고 피해자를 협박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도록 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 주영규 경감은 "실제 도박이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피해자들이 처벌받을 일은 없는데도 400명의 피해자 가운데 신고자는 2~3명에 불과했다"며 "사기 일당이 스포츠토토를 접해보지 못한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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