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Nocut_L]유명 포털 사이트에 문서 위조 카페를 개설한 뒤 대학 학위증과 어학 성적표 등을 위조해 팔아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어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던 A(30)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서핑을 하다 눈에 확 들어오는 카페를 발견했다. 카페 대문에 ''국내외 학위증, 토익, 토플, JPT(일본어 검정 능력시험), HSK(중국어 검정 능력시험), 은행잔고증명 등 각종서류 일체 작업, 다년간 서류제작을 해온 전문가''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
A씨는 망설임 끝에 카페에 가입했고 "80만원을 낼 테니 지방의 모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꾸며 달라"고 의뢰했다. 며칠 뒤 자신에게 배달된 서류봉투에는 고등학교의 성적 증명서와 졸업 증명서가 들어있었고 A씨는 위조된 서류로 마침내 한 중소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각종 자격증과 학위증을 위조해 팔아온 혐의로 카페 운영자 B(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가 위조한 서류는 공인중개사 자격증과 교원 자격증, 의사 자격면허증 등 전문자격증부터 가족관계증명서, 인감증명서 등 행정기관의 공문서에 이르기까지 모두 100여종.
B씨에게 문서 위조를 의뢰한 사람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결혼 상대자의 학력 위조, 대출을 받기 위해 필요한 은행잔고증명 의뢰, 취직하는 데 필요한 토익 등 어학 성적증명서를 요구한 사람 등 모두 280여 명이 1인당 40만원에서 100만원을 내고 문서 위조를 의뢰했고 B씨는 이들로부터 모두 1억 1천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자신의 집에 사무기기 전문대여 업체에서 빌린 대형 프린터기와 노트북, 스캐너 등을 갖춘 뒤 전문적으로 문서를 위조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대포통장 30여 개와 대포폰 12개 등을 이용해 신분 노출을 피하고 문서를 위조해 팔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사는 곳을 모두 4차례나 옮기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B씨 혼자 모든 문서를 위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범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인터넷에 개설된 문서위조 관련 카페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