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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차(사진=오지투어 제공)

 


코카콜라의 주성분이자 마약인 코카인의 주원료로 알려진 '코카잎'.

이러한 코카잎을 씹게 해달라고 외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인 볼리비아. 1961년 체결된 마약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라 향정신성 식물로 규정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에따라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인 볼리비아의 코카잎 재배면적은 총 253㎢에서 합법적인 재배면적은 120㎢ 정도로 규정되었다.

이에 볼리비아 국민들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 코카잎 사용 합법화를 촉구하는 운동까지 벌였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미국 유엔본부에서 볼리비아 대통령이 직접 코카잎 씹는 행위를 합법화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왜 볼리비아는 이토록 애타케 코카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봉지째로 파는 코카잎(사진=오지투어 제공)

 



코카는 남미 안데스 지역에서 3천여 년 전부터 재배돼온 소저목으로 안데스 주민들은 코카잎을 '신성한 풀'로 간주해 종교의식에 사용하거나 차, 술, 식용 분말, 치실 등의 원료로 써왔다. 특히 페루나 볼리비아의 케츄아족이나 아이마라족의 경우 건조한 코카의 잎을 씹으면 굶주림이나 갈증이 없어지며, 피로도 회복된다고 믿고 있었기에 고산 지대에서 밭일할 때에 빼놓을 수 없다고 여겨왔다.

또한 고산증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볼리비아를 포함한 남미 일부 국가에서 코카잎이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볼리비아 대통령을 맡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또한 원주민 출신이기에 국가적으로도 코카 재배 및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위기이다. 때문에 볼리비아에서는 누구나 쉽게 코카잎을 구할 수 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껌 씹듯이 씹으며 장기간 운전을 하는 버스기사들도 씹으며 운전을 한다. 실제로 코카잎을 씹는 사람들이 마약을 한 사람처럼 취해보인다거나 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코카잎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 안데스산맥의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고산병이나 멀미증상을 감소시키기에는 탁월하나, 대량으로 사용하면 급성중독에 빠져 현기증, 안면창백, 동공산란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현재에도 볼리비아에서는 매년 3월 '아쿨리쿠' 즉 코카잎 씹기 날을 맞아 코카잎은 마약인 코카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취재협조=남미 전문여행사 오지투어(02-737-9808/www.oji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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