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 한화-삼성간 '빅딜'이 발표된 후 삼성 계열사 인수전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삼성 계열사 일부 노조의 반대 등으로 인수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 인수되는 삼성종합화학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과 등기이사 선임안 등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삼성종합화학 관계자는 "조만간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사명변경과 등기이사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라며 "주총과 이사회 승인을 거치면 딜은 사실상 완료된다"고 말했다.
삼성종합화학의 자회사인 삼성토탈도 곧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화토탈'로의 사명 변경과 등기이사 신규 선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11월 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1조 9,0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삼성과 합의하고 인수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화는 인수작업 과정에서 방산계열사 노조의 매각 반대 투쟁이 심화되자 석유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인수를 먼저 완료하기로 하고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주총을 통해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고 한화가 1차 인수대금을 납부하면 '딜'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측은 4월 초 인수 완료 여부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딜은 예정된 시간표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다만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인수가 4월 초에 완료된다고 확언할 수 없고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방산 계열 삼성테크윈 노조 파업 결의… "시기, 수위 추후 결정"한편 방위산업 계열은 노조 반발 등으로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노조는 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2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전체 조합원 2,998명 가운데 2,746명이 투표했고, 이 가운데 2,665명이 찬성표를 던져 88.9%의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삼성테크윈은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가 있는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매각 발표 후 설립된 두 노조는 그동안 그룹 차원의 일방적 매각에 반대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이 결의됐지만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파업 돌입 시기와 수위는 양 노조간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과 함께 한화에 매각되는 삼성탈레스는 지분 50%를 보유한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의 철수설이 나돌아 인수작업에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탈레스의 지분 매입 요구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화그룹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삼성 계열4사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삼성 일부 노조의 거센 반대로 인수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