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충남 천안지역에서 고교 평준화 제도가 시행된다.
충남도의회는 26일 제27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충남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학교군 설정 동의안'을 찬성 32표, 기권 3표로 가결 처리했다.
충남도교육청이 제출한 천안 고교평준화 조례 개정안이 최근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학교군 설정 동의안도 이날 가결되면서 천안지역에서는 1995년 이후 20년 만인 내년부터 고교평준화 제도가 시행된다.
◇ 충남도의회 '고교 평준화 통과'학교군 설정 동의안은 천안제일고, 성환고, 목천고 등 3개 비적용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천안지역 12개(북일여고, 천안여고, 복자여고, 중앙고, 천안고, 월봉고, 쌍용고, 두정고, 신당고, 오성고, 청수고, 업성고)학교를 단일학교군으로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것을 담고 있다.
이날 일부 의원들은 천안 고교 평준화를 2017년부터 시행하자는 수정 동의안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동욱 도의원은 반대토론에서 "수정동의안에 도의원 21명이 서명했지만, 천안 고교 평준화 문제를 두고 도의원들이 더 이상 고뇌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 수정 동의안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토론에 나선 서형달 도의원은 "충남도교육청의 구체적 방안을 지켜보았는데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며 "갑작스럽게 평준화를 적용하면 다양한 문제가 나오는 만큼 교육 안정성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충남교육청, 고교평준화 준비 착수
충남도교육청은 이날 학교군 설정 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천안 고교 평준화 시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충남도교육청은 천안 고교평준화 추진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로 오는 31일까지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공고하고 학생 배정방법은 6월 30일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에 고등학교 입학 추첨 관리위원회 규칙 제정, 고입포털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12월 중에 천안 지역 단일학권에 의한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내년 1월 학교 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오는 31일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전교조 세종.충남지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천안고교평준화의 시작은 충남교육이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천안 고교 평준화 시행을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