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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설비 없이 방만 나눠…대학가 주거지 화재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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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방설비 없이 방만 나눠…대학가 주거지 화재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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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2명 목숨 앗아간 영도 원룸은 '개조 주택'

    지난 12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대학생 2명이 숨졌다. 부산CBS/송호재 기자

     

    대학생 2명이 숨진 화재가 발생한 영도의 한 원룸은 일반 주택을 개조해 학생들에게 임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가에는 이 같이 화재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형태의 주거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2일 오후 6시 영도구의 한 원룸에서 불이나 대학생 김모(21)씨 등 2명이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난 건물은 2층 규모의 일반 주택으로 이 가운데 2층을 개조해 방을 3개로 만든 뒤 대학생들에게 임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방은 아파트 등의 외부 현관문에 쓰인 것과 유사한 형태의 방화문으로 막혀있었다.

    이 때문에 옆 방에 살던 또 다른 대학생이나 집주인 역시 새벽 시간대 타는 냄새를 맡긴 했지만, 이 같은 참사의 징조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입주 대학생 A(20)씨는 "새벽 시간 잠들기 전까지 아무런 징조가 없었다"며 "새벽 6시쯤에야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행법 상 건물의 높이나 면적에 따라 각각의 건물은 소방 시설 의무 설치 기준의 적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불이 난 주거 시설은 규모가 작은 데다 일반 주택으로 분류돼 있어 소방 의무 기준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었다.

    부산항만소방서 이남우 팀장은 "높이 5층 이상, 면적 400㎡ 이상인 건물의 경우 화재 비상경보기를 설치해야 하고 7층 이상 건물은 소방수 연결 송수관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며 "일반 주택이나 소규모 다세대 건물의 경우 2017년까지 의무 기준 이행을 유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화재 감지기 등 예방 시스템은 물론 소화기조차 없는 원룸이 많아, 대학가 주택 시설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부경대학교 소방공학과 최준호 교수는 "일반 주택의 경우에도 경보기 등 방재 시설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제대로 홍보도 되지 않은 데다 모든 가구를 상대로 점검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소방 시설을 갖추지 않은 가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개조 시설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져 있다는 점이다.

    원룸을 임대했었다는 부산의 한 대학생 B(28·여)씨는 "부산의 웬만한 대학교 앞에는 주택처럼 보이는 원룸 시설이 곳곳에 있다"며 "잠깐 임대했던 원룸 시설에서 소화기나 소방 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던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C(26)씨는 "임대료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아파트 형 원룸보다 조금 싼 것으로 안다"라며 "좋은 원룸을 구하기가 어려워 별다른 생각 없이 입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학생들의 주거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또 다른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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