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자산가의 이메일을 해킹해 거래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빼돌린 이른바 '스피어피싱' 국제 범죄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김옥환 부장검사)는 사기 등의 혐의로 국내 총책 석모(39)씨 등 한국인 10명과 나이지리아인 해킹 조직 5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석씨 등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의 자산가 73명의 이메일을 해킹해 은행 정보를 빼낸 뒤 이들이 거래하는 은행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에 만든 계좌로 무역 대금을 송금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모두 144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석씨 등 국내 인출책은 한국에서 명의자를 모집해 통장을 개설한 뒤 나이지리아 일당이 해킹으로 돈을 빼돌리면 이를 인출한 뒤 20%의 수수료를 챙기고 나머지 돈을 해킹 조직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지리아에서 섬유 무역업을 하던 석씨는 현지에서 해킹 조직으로부터 스피어피싱 범죄 제안을 받은 뒤 국내로 들어와 국내 총책 역할을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외환계좌 개설이 상대적으로 쉬운 점을 이용해 나이지리아 해킹단이 범행지로 이용했다며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