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1천원, 5천원 위주 신권, 지금은 1만원, 5만원대
- 은행 영업점마다 신권 확보전, 3000만~1억 가량
- 신권 발행 액수가 인플레 영향 미칠 정도 아냐
- 1인당 교체 신권 상한 제한, 심지어 5만원인 경우도
- 은행에서 신권 대신 '깨끗한 돈' 요구해도 깔끔한 지폐 받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 (시중은행 신권담당 팀장)
[박재홍의 뉴스쇼 듣기]설을 앞두고 전국의 은행이 분주해졌습니다. 이맘때면 부모님과 조카들 그리고 자녀들에게 줄 빳빳하고 깨끗한 신권을 찾는 분들이 몰리면서 신권전쟁이 시작되는 거죠. 누구나 다 새 돈이 받고 싶은 겁니다. 하루 만에 동이 난다고 하는데 혹시 못 구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쉽게 바꾸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세뱃돈 목적으로 은행에 가려고 하는 분들이라면 특히 더 귀를 쫑긋 세우고 들으셔야겠습니다.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국내 시중은행에서 신권 업무를 담당자를 만나보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은행 보안상 익명으로 진행자하죠. 선생님안녕하세요.
◆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박재홍> 반갑습니다. 어제부터 은행에서 본격적으로 신권교환이 시작됐다고 하네요.
◆ ○○○> 네, 맞습니다. 대부분 은행들이 오늘, 내일, 모레 신권을 교부하는 걸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 요 며칠이 1년 중에 신권이 제일 많이 나오는 그런 시기가 되겠네요.
◆ ○○○> 맞습니다. 설과 추석으로 나눠져서 얘기할 수 있는데요. 설 때가 60~ 70% 신권이 나가고요. 추석 때는 30~40% 정도 나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와, 그러면 이번 주가 은행은 신권발행과 관련해서는 제일 바쁜 주간이 되겠네요.
◆ ○○○> 네, 1년 중 가장 많이 나가고, 민원도 많이 들어오고, 전화도 많이 들어오고, 업무도 많이 바쁩니다.
◇ 박재홍> 민원은 어떤 민원이 들어옵니까? 많이 바꿔달라?
◆ ○○○> 그렇습니다. 신권이 나오면 은행에서도 모두 드릴 수 있는데 못 드리니까 저희도 죄송하구요. 조금씩 나눠드리다 보니까 고객님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없어서 좀 섭섭해하셔서, 고객님들이 은행한테 좀 어필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웃음) 그럼 얼마 정도 원하시는데요. 교환량에 굉장히 제한이 있는 겁니까?
◆ ○○○> 예를 들어서 영업점에서 5000만원을 발부한다면, 고객님 한 사람당 20만원 하면 250명밖에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업점마다 5만원도 한도나 20만원 한도, 50만원 한도, 이렇게 다르게 배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5만원 한도면 굉장히 짜네요. (웃음)
◆ ○○○> 좀 많이 부족하죠, 사실은. (웃음)
◇ 박재홍> (웃음) 한 자녀에게 5만원 주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죠. 5만원이면 너무 부족한데요? 그럼 은행마다 신권을 보유하기 위해서 굉장히 치열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 은행마다 고객님들을 위해서 한국은행에서 돈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에서도 발행량이 제한돼 있어서, 각 은행별로 어떻게 하면 더 받을 수 있는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은행은 전체적으로 그렇구요. 지점들은 어느 정도 받는 건가요, 아까 5000만원 말씀하셨습니다만..
◆ ○○○> 알아본 바로는 영업점당 3~4000에서 7~ 8000만원. 1억까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신권 물량이 부족해서 한국은행은 캠페인까지 하네요. ‘깨끗한 돈이면 충분하다.’
◆ ○○○> 네, 저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해외는 대부분 고객님들이 신권을 원하지 않고 일반 돈도 잘 가져가는데. 우리나라는 명절 때 대부분 신권만 찾기 때문에 저희들도 돈이 부족하면 사용권 중에서 깨끗한 돈을 고객님께 간추려 드리고 양해 말씀을 드리면, 고객님도 우리가 노력하는 모습 보시고 흔쾌히 가져가십니다.
◇ 박재홍> (웃음) 그러니까요. 받아도 다 기분 좋은 거죠.
◆ ○○○> 네,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단기간 안에 신권이 전국 은행에 쫙 풀리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경제 공부하시는 분들은 “ 이거 물가영향 있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진실은 어떤가요?
◆ ○○○> 명절 때 1억이 나간다면, 신권은 많이 나가더라도 거기에 차지하는 비중은 20, 30%밖에 되지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 건 전혀 걱정할 게 아니다, 이런 말씀이고.
◆ ○○○> 맞습니다.
◇ 박재홍> 요즘 지폐가 5만원권, 1만원권, 5000원권 이렇게 있잖아요. 교환하실 때 어떤 지폐가 가장 인기인가요?
◆ ○○○> 1만원 짜리가 90%고요. 5만원짜리는 한 10% 정도입니다. 참고로 제가 20년 전에 은행생활을 처음 했는데요. 그때는 대부분 5000원짜리, 1000원짜리, 1만원짜리를 균등하게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1000원짜리, 5000원짜리는 거의 안 찾으시고, 1만원짜리, 5만원짜리만 찾으시는 상황입니다.
◇ 박재홍> 1만원짜리가 압도적으로 많네요.
◆ ○○○> 네, 맞습니다.
◇ 박재홍> 20년 전과 비교를 해서 당연히 세뱃돈 물가도 올랐을 테고 말이죠.
◆ ○○○> 네, 많이 올랐나 봅니다.
◇ 박재홍> 5만원권이 생기면서 세뱃돈 주는 분들 말고 받는 분들은 굉장히 기뻐했어요. 드디어 단가가 올라갈 수 있겠다 이러면서. 그런데 주셔야 될 분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엄마들은 슬퍼했는데 (웃음) 그러면 요즘 세뱃돈 적정가격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 개인적인 의견...
◇ 박재홍> 네, 우리 선생님 은행근무 20년 하신 감각으로. 한 3단계로 나누신다면?
◆ ○○○> 3단계로 나눈다면 초등학교 정도면 3만원 정도.
◇ 박재홍> 왜 이렇게 많이 주세요? 초등학생이 3만원이요? (웃음) 일단 말씀을 해 보세요. 초등학생 3만원, 그리고.
◆ ○○○> 중.고등학교는 5만원에서 10만원.
◇ 박재홍> 중고등학생이 5만원에서 10만원이요? 그리고요.
◆ ○○○> 대학생은 10만원 최소 이상은 줘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애들 수준이 있기 때문에.
◇ 박재홍> 그래요? 우리 선생님은 은행 근무를 20년 하셔서 굉장히 단가를 높게 잡으시네요. (웃음) 그러면 이제 막 말 시작하는 3살짜리 아기들 있잖아요. 그런 아기들은 얼마나 줘야 됩니까? 세배도 세배라고 하기라도 힘든 그냥, “안녕하때요” 하는 그런 아이들.
◆ ○○○> 그런 아이들은 1000원짜리주나 1만원짜리 주나 뭐 느낌은 똑같을 것 같은데. (웃음)
◇ 박재홍> (웃음) 부모님 표정을 보면서 주면 되겠네요, 그렇죠?
◆ ○○○> 네, 그것도 하나의 요령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자, 그러면 신권 바꾸기에 굉장히 관심 많으신데. 실패하지 않는 팁, 전해주시면.
◆ ○○○> 처음에 신권을 못 바꾸시면 직원분한테 “내가 꼭 신권 필요하다” 얘기하면 직원분들이 사용권 중에서도 깨끗한 돈이 많이 있습니다. 그거라도 얘기하시면 아주 신권 수준으로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깨끗한 돈. 1만원권이 부족할 경우에는 5000원권으로 해도 신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비결이 될 수 있겠네요.
◆ ○○○> 네, 노인분들은 아직도 1000원짜리, 5000원짜리를 찾으시는데요. 젊은 분들은 대부분 1만원, 5만원짜리 찾고 있습니다.
◇ 박재홍> 전략적으로 5000원, 1000원권으로 하셔도, 세뱃돈 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절약이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설을 맞아서 세뱃돈 준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오늘은 국내 시중은행 신권업무 담당자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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