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자료사진
벤츠나 재규어, 아우디 등 고가의 외제차를 리스해 대포차량으로 유통시킨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자동차관리법 위반과 사기, 장물취득 혐의로 김모(3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중국으로 달아난 총책 황모(32)씨 등 80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통책인 사채업자와 출고·모집책인 딜러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2013년 12월 미용사인 강모(32)씨에게 “렌트카 사업에 쓸 외제차를 리스하게 명의를 빌려주면 500만원을 주겠다”고 접근했다.
이어 시가 6200만원 상당인 아우디A6 차량을 출고 받아 사채업자에게 차량을 담보로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아 챙기고, 이 차량은 대포차로 유통됐다.
이같은 수법 등으로 이들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시가 100억 원 상당인 165대 차량을 대포차로 유통시켰다.
1억 9000만원짜리 벤츠S500이나 1억 4000만원대 재규어 등 고급 외제차량이 대부분이었다.
출고책으로 활동한 외제차 딜러 김모(33)씨는 3년 동안 '판매왕'으로 선정되면서 분기 때마다 1000만원의 보너스를 챙길 정도였다.
이들은 범행과정에서 명의자의 신용도가 리스회사 규정에 미달된 경우에는 통장거래내역서를 위조해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명의를 빌려준 이들이 리스회사로부터 월 납입금 압박을 받고 대포차로 팔린 것을 알게된 뒤 차량을 돌라달라고 요구하면, “명의를 빌려준 것도 잘못”이라면서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했으니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
{RELNEWS:right}'울며 겨자 먹기'로 이들에게 2000만~5000만원을 건네 차량을 되돌려받은 이들만 20여 명이다.
이들은 또, 대포차로 팔 때도 정상차량처럼 보이기 위해 차량 담보 대출 서류를 거짓으로 꾸몄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대포차 전문 인터넷사이트에서 최상위 등급인 ‘신’등급을 유지하면서 사기를 우려하는 대포차 매수인들을 안심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작은 대가를 위해 타인에게 명의를 빌려주면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