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
금융실명제법 시행에도 최근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SNS를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세금 절감을 빙자한 통장 모집에서 아르바이트 구인으로 속인 계좌 요구까지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이들의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 지역 SNS 모임방에는 눈길을 끌게 하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대부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 "개인통장을 임대해 주면 월 100을 벌 수 있다"는 내용.
자신을 물류회사 관계자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글을 통해 "한 사람당 통장 2개가 가능하고 만약 통장사고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100% 책임을 지겠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용용도.
이 남성은 통장 사용용도로 "회사 근로자들 일당 정산과 세금 절감 문제 때문에 통장을 사용하며 절대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통장 임대를 홍보했다.
이 남성에게 연락을 취해 통장 사용용도를 자세히 문의했다.
남성은 "차명계좌 사용을 한층 엄격하게 규제하는 금융실명제법 개정 시행 전에는 세금 절감 차원에서 통장을 빌려왔지만, 시행 후에도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계속 빌리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남성은 이어 "주소를 불러주시면 계신 곳으로 퀵서비스를 보내드리고 통장과 체크카드를 건네주면 확인 후에 이틀 안에 돈을 입금해주겠다"고 말했다.
사용용도를 재차 묻는 질문에는 "법인 통장을 쓰면 회사 세금이 너무 많이 나와 이를 줄이려는 용도고 입출금용으로만 쓰이기 때문에 절대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물류회사 광고 외에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도 대포통장 등 불법 계좌를 모집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으로 등록하면 높은 시급을 보장한다"는 지역 SNS방에 올라온 또 다른 글.
글을 쓴 관계자에게 내용을 문의하자 "직원으로 등록만 하면 일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며 계좌 정보를 요구했다.{RELNEWS:right}
이 역시 대포통장을 모집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관계자는 "절세를 위한 것으로 직원으로 등록하고 계좌를 만들어주면 돈을 주겠다"고 현혹했다.
최근 SNS에 퍼지고 있는 이 같은 통장모집 공고에 대해 경찰은 대포통장을 모집을 의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이 강화되면서 대포통장이 귀해지니까 또 다른 대포통장 모집 수법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명목으로든 통장을 빌려달라는 요구에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당 글들에 대해 피해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도 했다.
한편 실제 최근 경남 마산에서는 통장을 빌려주면 임대료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대포통장을 모집한 신종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