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ESA, 혜성 착륙장면 담은 '연속 사진' 공개

"로제타와 착륙선이 보내온 데이터 분석하면 착륙 지점 곧 찾을 수 있을 것"

ESA가 공개한 필레의 착륙장면 (사진 출처=ESA/Rosetta/MPS)

 

혜성 착륙선 필레의 착륙 당시 숨 막히게 긴박했던 순간을 담은 영상이 17일 공개됐다. 이 사진은 필레의 모선인 로제타 우주선이 착륙을 위해 필레를 분리한 뒤 혜성 궤도를 돌며 촬영한 것이다.

사진에는 지난 12일 모선인 로제타로부터 분리된 필레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 혜성에 착륙하기 위해 터치다운을 시도했으나 다리에 부착된 작살로 표면에 스스로를 고정시키는 작업에 실패하면서 다시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사진 속 작은 사각형 프레임에 보이는 필레의 모습은 로제타의 오시리스(OSIRIS) 카메라가 첫 터치다운의 모습을 30분 간격으로 촬영한 것이다. 각 사진에는 GMT(세계표준시) 시각이 표시돼 있다. 또한 터치다운 직전과 직후를 비교한 사진도 보인다.

촬영 위치는 혜성 중앙으로부터 17.5km, 표면으로부터는 15.5km 떨어진 지점이다. 해상도는 1픽셀 당 28cm이며 삽도의 실제 크기는 가로, 세로 작 17m이다.

사진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필레가 하강하면서 67P 혜성으로 접근해 터치다운을 시도하고 있다. 터치다운을 시도한 후인 15시43분 촬영된 사진은 필레가 초속 0.5의 속도로 동쪽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로제타에 탑제된 실험장치 콘서트(CONSERT)가 보내온 데이터로 최초로 추정했던 것과 일치한다. 콘서트는 전파를 이용해 혜성 핵의 구조 등을 분석하는 실험 장치이다.

필레의 최종 착륙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차 터치다운 때도 고정에 실패하면서 17시25분 다시 공중으로 튕겨 올랐고 최종 착륙지에는 17시32분에 도착했다. 2차 반동 후 착륙까지는 1차 때보다 훨씬 짧은 7분이 걸렸다.

ESA(유럽우주국)는 영상팀이 콘서트의 데이터와 오시리스의 이미지 등을 조합하면 착륙선의 위치를 곧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레의 착륙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진 못했지만 ESA는 탐사선의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됐다고 선언했다.

필레는 첫 과학임무로 10개의 실험장비를 이용해 67P 혜성에 대한 광범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최초 배터리로는 57시간만 작동할 수 있고, 이후에는 태양전지를 이용해 수개월간 탐사임무를 수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필레의 최종 착륙지는 햇빛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차질이 예상된다.

ESA는 필레가 태양에 가까워지면 필레와의 통신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반면 로제타는 혜성 궤도를 돌며 최소한 내년 12월까지 탐사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3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