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감람교회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따스한 채움터에서 노숙인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곽영식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숙인들이 생활하기가 더 힘들어 지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복지재단을 비롯한 일부 교회들이 서울역 부근의 노숙인들에게 매일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노숙인들을 섬기는데 앞장서고 있다.
교회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노숙인 무료 급식소에 도착한다.
이어 교회에서 준비해 온 밥과 반찬, 국 등을 차에서 내려 급식소로 옮긴다.
자원봉사자들은 노숙인들이 따뜻한 식사를 하고 자활할 수 있는 힘과 소망을 갖도록 해 달라고 기도를 한다.
서울 감람교회 자원봉사자 오영실 권사는 "모든 노숙인들 한테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고 한끼의 식사를 통해 노숙인들이 마음의 따뜻함을 느끼고 살아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접시와 국 그릇에 따뜻한 밥과 반찬, 국을 담아 예수님께 대접하듯 식탁에 앉아 있는 노숙인들에게 정성껏 대접한다.
서울 감람교회 이기우 목사는 "우리 주변의 그늘진 곳에서 헐벗고 굶주린 분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교회가 노숙인들을 섬기는 일을 앞장서서 하기 위해 노숙인들게 식사를 대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곳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복지재단이 지난해 4월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역 인근에 있는 노숙인 실내 무료 급식소인 따스한 채움터이다.
따스한 채움터는 서울 상동교회를 비롯해 사랑의교회와 민족사랑교회, 로뎀선교회 등 16군데와 함께 매일 노숙인 1천여 명에게 아침과 점심,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복지재단 서의영 목사는 "노숙인들이 식사를 대접하는 교회를 통해서 기쁨과 보람을 안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교회가 노숙인들을 섬기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노숙인 무료 급식소 따스한 채움터 봉사자들이 밥과 반찬, 국 등을 급식소로 옮기고 있다. CBS노컷뉴스 최 현 기자
따스한 채움터는 또 노숙인 15명을 봉사자로 채용해 배식과 안내, 청소 등의 일을 시키고 급여를 지급하며 자활을 돕고 있다.
김재환(63)씨는 이 곳에서 봉사자로 일하며 2천만원을 저축해 지난 10월 28일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김씨는 "따스한 채움터에서 일하며 받은 급여 대부분을 저축해 저축상을 받아 보람되고 좋다"며 "다른 노숙인들도 다음에 저축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노숙인 무료 급식소인 따스한 채움터는 도서실을 갖추고 있으며 예술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곽영식 기자
따스한 채움터는 도서실과 샤워실, 세탁실을 갖추고 노숙인들에게 마음의 양식과 청결한 생활을 지원하며 겨울철에는 응급 잠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노숙인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예술학교를 운영하며 노숙인들에게 노래와 악기를 가르치고 있다.
노숙인들이 추위에 떨지 않고 따뜻한 식사를 하면서 자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교회가 노숙인들을 섬기는 일에 동참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