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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 발언 후회' 류중일, 왜 다시 이승엽을 지목했나

    '감독님, 올해는 다를 겁니다' 삼성 이승엽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악의 부진에 절치부심 올해 명예 회복을 다짐했고,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넥센과 한국시리즈에서 기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 경기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올해도 한국시리즈(KS)에 나서는 삼성의 '폭탄'은 이승엽(38)이다. 전인미답의 통합 4연패의 열쇠를 쥔 선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S 미디어데이에서 "키 플레이어는 이승엽"이라고 잘라 말했다. 넥센을 무너뜨릴 타선의 핵이라는 것이다.

    사실 류 감독은 지난해 두산과 KS에서도 이승엽을 핵심 선수로 지목했다고 큰 낭패를 볼 뻔했다. 미디어데이에서 류 감독은 "6번 타순에 배치될 이승엽이 폭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2, 4차전 승부처에서 잇따라 범타에 그쳤고, 삼성이 1승3패로 끌려갔던 결정적 원인으로 지적됐다.

    벼랑에 밀린 상황에서 류 감독은 "내가 왜 폭탄이라는 말을 해서 이렇게 고생하느냐"며 탄식하기도 할 정도였다. 최종 7차전에서 이승엽은 5회 동점 적시타로 간신히 체면을 살렸지만 하마터면 준우승의 원흉이 될 뻔했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올해도 이승엽을 지목한 것이다. 폭탄이라는 말은 감히(?) 하지 못했지만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과거에도 (이승엽이) 잘 쳐내면 쉽게 끝났고, 못 치면 뒤에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승엽이 올해는 잘 쳤으면 좋겠다"고 힘도 실어줬다.

    그럴 만하다. 올해 이승엽은 삼성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올해 타율 3할8리 32홈런(4위) 101타점(5위)의 호성적을 냈다. 4번 타자 같은 6번 타자였다.

    이승엽이 터진다면 넥센 투수들은 삼성 클린업트리오를 쉽게 거르지 못한다. 채태인-최형우-박석민 등이 이승엽 때문에 승부에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승엽은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타자다. 이승엽이 터지면 미치는 영향력이 다른 타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삼성 타선 전체가 화약고가 된다는 것이고, 류 감독이 지난해 낭패에도 이승엽을 거론한 이유다.

    이승엽은 2012년 SK와 KS MVP였지만 지난해 KS에서는 7경기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올해는 절치부심,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과연 올해 삼성의 진정한 폭탄으로 터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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