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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SNS 사용자의 제안으로 시작된 대규모 단체미팅 이벤트, 이른바 '솔로대첩'이 실제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여의도 공원 측은 강행 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솔로대첩은 페이스북 사용자인 '님연시(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가 지난 달 3일 "솔로들이 크리스마스에 모여 대규모 미팅 한 번 할까"라며 장난처럼 올린 글에 수십 만 명의 SNS 사용자들이 호응을 보내며 시작됐다.
솔로대첩을 처음으로 제안하고 기획한 페이스북 아이디 '님연시' 유태형(24)씨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에 차려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솔로대첩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식은 조금 변했다. 공원 양 끝에서 남녀가 달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의 손을 잡는 방식에서 줄을 맞춰선 남녀가 엇갈려 서 있다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서로 교차해가며 짝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주최 측은 성추행 등 안전과 치안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치경찰단(자경단)' 100여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당초 예정돼 있던 연예인 중심의 콘서트는 여의도 공원에서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씨는 "사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주최 측이 지겠다고 여의도 공원 측에 각서를 제출했다"면서 "이 행사는 '플래시몹'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의도 공원의 허가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 여의도 공원 측, "도시공원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이에 대해 여의도 공원 측은 "지난 13일 안전대책 미비 등의 이유로 행사를 불허한 이후 주최 측으로부터 '도시공원 점용 허가신청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공원 관계자는 "주최 측과 경찰이 17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찾아와 논의 한 끝에 불법이라는 결론을 냈고, 이를 주최 측에도 알렸다"면서 "행사가 진행될 경우 도시공원법 위반으로 주최 측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 당일에도 시민들에게 이 행사가 불법이라는 점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행사를 막기 위해 여의도 공원 전체를 막을 수도 없다"면서 "성범죄 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경찰력을 동원해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최 측이 강행하겠다면 실제로 행사는 열리겠지만 법적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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