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가 폐막함에 따라 내년 개최되는 정원박람회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CBS는 2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정원박람회를 다섯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그 세번째로 특급호텔 하나 없는 순천시의 열악한 숙박 시설에 대해 취재했다.
순천 유일의 100실 이상 호텔인 에코그라드호텔
22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에는 하루 1만 7천여 명이 잘 수 있는 480여 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종류별로는 관광호텔 4곳(246실), 가족텔 9곳(325실), 모텔과 여관 196곳(4,542실), 민박과 한옥체험업소 216곳(521실), 게스트하우스 34곳(117실), 유스호스텔과 수련관 2곳(93실), 템플스테이 3곳(40실), 휴양림 3곳(30실), 농어촌체험관 11곳(14실), 캠핑장 1곳 등으로 소규모 모텔과 민박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기에 이달 말 연향동에 문을 열 베네치아 관광호텔(61실)과 2~3곳의 모텔이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조성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정원박람회 기간 순천에서 숙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하루 6천 9백명에서 최대 1만 7천 명으로 현재 조성된 숙박시설만으로도 충분히 수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수치상 계산으로 10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이나 고급 숙박시설을 원하는 관람객을 고려하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일단 순천에는 100실 이상의 특급호텔이 단 한 곳도 없다.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이 104실 규모로 가장 크지만 경영난 때문에 특급호텔로 지정받지 못했다.
하루 1만 7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체 숙박시설 가운데 호텔급 시설은 4곳(에코그라드·로얄·유심천·레이크힐스 호텔)뿐으로 수용가능 인원은 전체 3.4%에 불과하다.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여수에 100실 이상의 호텔과 콘도가 5개나 들어선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여수엑스포 기간 도심 모텔과 펜션은 텅텅 비고 엠블호텔과 오동재 같은 고급 시설에만 사람이 몰렸던 점을 감안할 때 숫자만 믿고 안심할 때는 아니다.
순천시도 이같은 점을 알고 있지만 인구 28만 소도시에 호텔을 선뜻 지으려는 투자자가 없어 정원박람회 숙박에 대한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100명 이상 단체관람객을 한 곳에 수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들을 사전에 2~3곳의 숙박시설이나 여수의 호텔로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고급시설보다 개조한 가족텔, 한옥형 유스호스텔 등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