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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사라진 조기 게양 속 한 기업의 태극기 사랑 눈길

현충일, 사라진 조기 게양 속 한 기업의 태극기 사랑 눈길

대호 대형태극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기 위한 현충일조차 조기 게양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요즘, 하루도 빠짐없이 초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기업이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 경부고속도로변의 농업기계생산업체인 대호 주식회사 앞마당.

자그마치 30m 높이의 국기게양대에 가로 6m, 세로 4m의 초대형 태극기가 끊임없이 오고가는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1997년 전남 장흥에서 설립돼 2004년 1월 공장을 이 곳으로 이전한 뒤부터 시작돼 벌써 8년째다.

'애국'과 '애족'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젊은 김중호(36)대표가 우연히 휴전선 부근 대성동 마을의 대형태극기를 보고 감명을 받아 시작됐다.

대형 태극기를 달기 위한 국기게양대는 손수 설계 했고 지금도 매달 바꿔다는 태극기 제작비만도 한해 200만 원이 넘는다.

김 대표는 "독립 운동가였던 할아버지와 지금도 지역 봉사에 여념이 없는 아버지의 가정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애국과 애족의 경영철학을 세우게 됐다"며 "휴전선 부근의 대형태극기를 본 뒤 가슴 속의 뭉클함을 느껴 국기 게양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태극기 사랑, 나라 사랑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직원들에게 전달돼 전 직원은 출, 퇴근길에 국기에 대한 예를 갖추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변에서 대형 간판 등으로 기업 홍보에 열을 올리는 대신 김 대표가 선택한 대형 태극기 게양은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사업적으로도 유무형의 큰 성과까지 내고 있다.

대호의 한 직원은 "국경일 등에는 대형 태극기를 본 시민들이 '고맙다'거나 '개념 회사'라는 등의 격려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거래처나 고객들도 태극기 업체로 먼저 알고 다가와 사업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BestNocut_R]

'대한민국 국기법'은 참전 유공자와 국가 유공자 등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기 위한 현충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자치단체들은 주민들에게 국기 게양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

한 젊은 기업의 태극기 사랑이 국경일조차 국기 게양을 독려해야하는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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