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KCC 수원공장터 인근 유치원 등에서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수원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 서울대보건대학원 등은 8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KCC공장 석면조사보고서'를 통해 공사장 내부에 매립된 석면폐기물의 굴착, 운반, 석면폐기물 선별 등의 작업이 비산방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환경연합 등은 이어 "이 공장은 석면원료를 사용한 텍스와 슬레이트 등을 생산하던 곳으로 지난 2010년 2월~6월까지 비산방지 조치도 없이 슬레이트로 만든 건축물을 해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 등은 세 차례에 걸쳐 선별과정을 마친 토양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공사장 외부에 대한 조사결과 선별작업장에서 16m가량 떨어진 서평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놀이터 미끄럼틀 먼지시료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는 것.
검출된 석면 농도가 1% 미만이었으나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암을 일으키는 최소량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미량에 노출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estNocut_R]
해당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는 학생 등 470여명이 있고 반경 2㎞이내에 27개 각급학교에 1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환경연합 등은 공장내 석면폐기물 처리 공사현장에서 직선으로 44m거리에 하루 12만 명이 이용하는 수원역 승강장이 있어 시민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공사중단과 비산방지조치, 주변지역 정밀조사 등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KCC수원공장은 1969년부터 2004년까지 35년간 석면원료를 사용해 각종 석면 시멘트 제품을 만들어온 국내 최대의 석면공장이었다.
KCC는 공장을 철거하고 연면적 27만여㎡ 규모의 백화점과 주상복합 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하에 5만여t의 석면폐기물이 묻혀 있는 것을 확인, 지난 3월부터 노동부와 수원시의 허가를 받아 석면폐기물 처리공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