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규
기독교계 원로로 한국사회 민주화에 기여한 박형규 목사(89세)가 성공회대 첫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는 오늘(지난 30일) 교내 미가엘 성당에서 개교 98주년 기념예배를 갖고, "기독교적 신앙을 몸소 실천하고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박형규 목사에게 개교 이래 첫 번째 명예신학박사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89살의 박형규 목사는 1960년 4.19 혁명 당시부터 독재정권에 항거해 내란음모죄, 긴급조치, 집시법 위반 등의 죄목으로 6번에 걸쳐 투옥되고 고문까지 당했다.
박형규 목사는 또, 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사회위원장과 인권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빈민 구제와 인권 신장을 위해 전력을 쏟기도 했다.
개교 기념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박형규 목사에 대해 “한국 민주화 운동의 살아있는 역사로 어둠의 권세 앞에 두려워 하지 않고 깨어있는기독교 신앙의 모범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50년 넘도록 사회선교에 헌신한 박목사의 눈에는 아직도 기독교가 해야 할일로 가득차있다.
박형규 목사는 학위수여식에서 "한국교회가 성장주의에만 치우친 나머지 정작 돌봐야 할 이웃과 한국사회 속에서의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박형규 목사는 “지금의 기독교도 할일이 많다."며, "교세를 불리거나 교인을 끌어모으거나 하는게 아니고 역사를 바로 세우고, 사회를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하는데 교회가 기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공회대 98주년 개교기념예배에서는 대한성공회 발전에 기여한 정철범 주교도 함께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기념예배에 이어 신학과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