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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신고로 대화를 했던 1분 20초 뒤에도 경찰은 6분 16초 동안 피살 여성의 비명을 듣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수원 납치 피살사건에 대한 초동 대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경찰은 거짓말이 또 드러났다.
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피살 여성과의 112신고 연결시간은 모두 7분 36초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하다 범인에게 발각된 피살 여성이 휴대전화를 떨어뜨렸지만 "살려주세요"하는 소리와 비명 소리, 테이프를 뜯거나 찢을 때 나는 소리 등이 112신고센터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경찰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던 피해 여성은 켜진 휴대전화기를 보며 경찰의 위치추적을 기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12신고 응대를 했던 경찰관은 피해 여성이 범행 장소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전달하지도 못했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피해 여성은 당시 “OO놀이터 전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 당하고 있거든요, 어느 집인지는 모르겠어요. OO초등학교 좀 지나서 OO놀이터 가는 길쯤”이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런데도 112신고센터는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OO초등학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모르는 아저씨가 데리고 가려 한다. 어딘지 모르겠다”는 문장 정도만 전했다.
경찰청의 112신고 단계별 처리요령을 보면, 출동 지령을 내린 뒤 신고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해 출동 경찰관들에게 추가로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3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13시간 동안 초등학교 주변 공터와 폐가를 수색하는데 집중했다.
'초등학교 뒷편 집',과 ‘집안’이라는 단서를 놓친 채 '빗나간 수색'으로 엉뚱한 곳에서 헤맨 꼴이다.
경찰이 초기에 출동했다고 발표한 35명의 경찰관도 이튿날 탐문조사를 벌였을 뿐, 지난 1일 신고 직후 투입한 인원은 5명, 사건 발생 3시간 뒤 10명이 추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BestNocut_R]
사건이 발생 직후 수사 실무책임자인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이 이튿날 출근해 현장으로 향했던 것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112신고에서 대화가 끊긴 뒤 4분여 동안 휴대전화가 연결돼 있었다고 언론브리핑을 했다. 차마 입에 담긴 힘든 내용까지는 공개하기 어려웠다"면서 "수색 과정에서는 분명 판단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