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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재단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적립한 재단 적립금을 무단으로 투자해 수 백 억 원의 손실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고려중앙학원재단이 고 위험성 자산에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입었다고 기록된 이사회 회의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회의록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고 위험성 자산 투자로 최소 250억 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 말했다.
학생회 측이 입수한 이사회 회의록에는 “법인이 유동성 현금자산의 대부분(81.7%)을 원금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자산(ELS, ELT)에 투자했는데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그 손실이 50.64%에 이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자료에는 또 고 위험성 자산에 투자하면서 이사회의 심의나 의결이 없었고 이사회에 투자금액과 위험성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절차적인 문제도 제기 됐다.
박종찬 고대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다가 이사회 회의록을 발견하게 됐다"며 "960억원의 유동성 자금 가운데 500여억원를 투자했는데 최소 250억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 학생회는 “재단은 지난 해 학교에 지원해야할 법인부담금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며 "등록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믿고 마치 도박을 하듯 고위험 자산에 재단적립금을 과도하게 투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BestNocut_R]
재단측은 고대 총학생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적립금과 학교운영기금으로 위험자산에 투자했다가 지난해 10월기준으로 25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힌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 주가가 많이 올라 손실 규모가 100억원으로 줄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재단 사무국장이 그만 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학기 등록금을 2%인하해 시늉만 냈다고 비판받는 고려대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고대 학생회는 "재단이 적립금을 방만하게 운영 하면서 고작 2% 등록금 인하를 한 데 대해 이사장 퇴진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사립대학이 주식펀드나 파생상품에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본 데 대해 여러차례 문제제기가 있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상민 의원(민주통합당)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받은 '2010 회계연도 전국 사립대학 적립금 투자손익'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개 대학이 모두 3761억1000만원의 적립금을 주식펀드 및 파생상품에 투자해 149억50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경남대는 펀드에 투자해 58억5000만원의 손실을 봤으며 중앙대가 100억원을 펀드에 투자해 54억원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는 29여원, 서강대는 12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으며 성신여대는28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동규 등록금넷 팀장은 "등록금 인하는 인색하면서 학교 교육에 투자돼야 할 적립금이나 운영금을 위험한 주식에 투자한 것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며 "학생들 등록금으로 위험성 높은 투자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