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삼엄한 경찰과 졸업식, 밀가루·계란·알몸 사라졌지만…

  • 0
  • 0
  • 폰트사이즈

교육

    삼엄한 경찰과 졸업식, 밀가루·계란·알몸 사라졌지만…

    • 0
    • 폰트사이즈

    "경찰이 지켜주는 졸업식 좀 그래요~"
    졸업식장 삼엄한 경찰 출동에 찬반의견 엇갈려

    00

     

    '막장 졸업식'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경찰이 졸업식에 등장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에 온 경찰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7일 졸업식이 열린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등원중학교. 한파가 찾아와 칼바람이 불었지만 학교 앞은 꽃을 파는 상인들과 학부모들로 붐볐다. 졸업식이 열리는 3층 강당은 졸업을 앞둔 중3 학생들로 왁자했다.

    이제 학교를 떠날 중 3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같은 반 친구들 고맙다, 보고 싶을 거야"라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하고 "후배들아 지각하지 마, 나처럼 자면 안 된다"라며 후배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고등학교 가서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 손에는 꽃다발을,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든 학부모들은 먼발치에서 아이들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여느 때와 같은 졸업식 풍경. 여기에 경찰이 학교를 둘러쌌다. 순찰차 한 대는 꽃을 파는 상인들 앞에 대기했고, 또 다른 순찰차 한 대는 학교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경찰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졸업식을 막기 위해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올해 졸업식에 추가된 색다른 풍경이다.

    오전 11시 졸업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학부모들 사이로 경찰관 2명도 함께 교내로 들어왔다. 경찰관들의 등장에 일부 졸업생들이 흘깃 거렸지만 이내 왁자지껄한 상태로 돌아갔다. 졸업식은 내내 차분하게 진행됐다.

    같은 시각 종로구 필운동의 배화여중에는 더 많은 경찰이 몰렸다. 경찰순찰차 1대, 경찰봉고차, 경차순찰차까지 출동했다. 경찰 10여 명이 수시로 교내를 드나들며 감시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았다.

    00

     

    '학교에 나타난 경찰'을 본 반응은 엇갈렸다. 등원중학교 재학생인 김경민(14) 군은 "경찰이 순찰을 돌아 안전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여동생 졸업식에 참석했던 김유미(17.여) 양은 "경찰이 억제를 하니 후배들이 더 반항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경찰 경비가 더 삼엄했던 배화여중에서는 학생들의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노소연(15.여) 양은 "경찰들까지 굳이 와서 통제해야 하나 싶다"며 "졸업식이라면 즐겁고 털어내는 기분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엄숙하게 진행될 것만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하영(15.여) 양도 "강력반이 와서 잡아간다는 얘기가 들리니까 많이 불편하다. 마지막인데 친구들과 같이 신나게 놀 수 있는 부분까지 인정받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찬반양론이 엇갈렸다.

    박모(43.여)씨는 "경찰이 있으면 위안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경찰까지 필요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이든 한 번 해보는 게 좋다"라고 경찰의 방침에 찬성했다.

    반면 최모(44.여)씨는 "경찰이 졸업식까지 감시하는 건 좀 오버라고 생각한다. 경찰을 동원하기보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학내에서 방지해야한다"며 밋밋한 졸업식을 아쉬워했다.[BestNocut_R]

    졸업식에 투입된 경찰도 곤혹스럽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조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추억 만들기로 시작된 밀가루 뿌리기, 교복 찢기가 도를 넘은지 오래인데다 학교폭력 문제까지 사회적 이슈로 확산되면서 팔짱끼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알몸 뒤풀이' 등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는 학교 폭력으로 간주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올해 졸업식은 더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7일 현재 서울 시내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39곳 등 모두 55개 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고, 아직까지 신고나 적발된 폭력 행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