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3}부산의 한 고등학교가 서울대 입시요강이 요구하는 교과과정을 편성하지 않아 이 학교 출신 수험생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대 입시요강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BestNocut_R]
서울대 요강이 특목고를 우대하기 위한 차별적 전형안이란 것인데, 실제로 서울대 특목고 합격자 비율도 증가했다.
서울대의 입시요강은 내신 전 교과에서 심화선택과목을 1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대는 그러나 입시요강에서 특수목적고교는 이 요건에서 제외한다고 단서조항을 달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심화선택과목이 있어도 교사가 없거나 학생 수가 적어 개설해주지 못하는 일선 학교의 교육여건을 생각하면, 특목고에 유리한 조항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 입시에서 도입된 교과수준별 차등점수제는 특목고를 정시 입시에서 더욱 유리하게 만들어줬다.
교과수준별 차등점수제는 일반선택과목 1등급은 8점, 심화선택과목과 특목고의 전문과목 1등급에는 10점 만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최고점수가 8점인 일반선택과목을 의무적으로 적어도 6과목(최소 24단위) 이상 이수해야 하는 일반계 고교와 달리, 특목고는 선택과목을 모두 10점짜리 전문교과로 편성할 수 있다.
내신에서 전 과목 1등급을 받은 같은 학생이라도 일반고 학생과 특목고 학생은 전형점수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서울대
일반고 학생..내신에서 아무리 해도 만점 못받아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서울 현대고 강익수 교감은 "내신 총점을 300점이라고 하면 특목고는 300점을 받을 수 있지만, 일반계고 학생들은 아무리해도 이 점수를 받을 수 없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정시 2차 전형 총점을 100점으로 환산할 경우 1점 가량 차이가 나는데, 이 정도 점수 차이면 커트라인 선상에서는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일반고 차별 요강이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대 측은 이런 차이를 두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학교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어려운 과목을 이수한 학생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는 것 당연하지 않느냐"며 오히려 되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입시요강은 일반선택과목을 의무이수해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개설할 수 없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현실적 여건을 무시한 차별적 전형안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다.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해마다 감소세
실제로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일반고교 졸업생 비율은 74.5%로 지난해 77%에 비해 더 떨어졌다.
지난 2004년 일반계고 졸업생 비율이 82.2%였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고 출신은 해마다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고, 대신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출신 합격자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서울대 합격자를 1명 이상 배출한 고등학교도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883개 학교에서 올해 928개 학교로 늘어났지만, 특목고를 우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정시 입학만 놓고보면 오히려 서울대 합격자 배출 학교 수는 지난해 584개 학교에서 올해 542개 학교로 4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5일 "입시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2009년 입시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입시요강은 6일 학장회의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