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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는 60대 노인을 무차별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저지한 한 대학생의 용기에 누리꾼과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부산 모 대학 자동차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천지운(22)군은 지난 14일 오후 학원을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한 노인이 5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천 군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사건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자세히는 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소란스러워 고개를 들어보니 한 노인분이 폭행을 당하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자신의 아내에게마저 발길질을 하며 고성을 지르는 50대 남성의 난동에 버스안은 공포분위기에 휩싸였고 천 군이 가해자인 이 모(50)씨의 팔을 저지할 때 까지 누구도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일단 할아버지의 목을 조르는 팔을 제지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겁이 난다는 생각도 할 겨를 없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고 나니, 다른 승객분들이 하나둘씩 도움을 보태더라구요"
최근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천 군은 "아무런 생각이 없이 뛰어든 일이라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지금과 같이 행동할 것 같다"고 힘있게 말했다.
한편, 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이 찍힌 CCTV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 군의 용기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BestNocut_R]
한 누리꾼은 "가해자의 무차별 노인폭행과 경찰의 안이한 대응에 화가 나다가도 용기를 낸 대학생의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의 내 쉬었다" 고 말했다.
자신을 따라 지구대까지 함께 가 목격자 진술까지 마다하지 않은 천 군의 행동에 피해자인 김 모(60)씨 또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 씨는 "경찰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는데, 천 군이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어 큰 힘이 됐다"며 "선행시민 추천 등 어떤 방법으로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