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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떳다방’

수요자-당첨자 연결 수수료 챙기거나 직접 투자

 

전국의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불법 전매를 주도하는 일명 ‘떴다방’ 업주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수요자와 당첨자를 연결해 수수료를 챙기거나 직접 투자를 하는 방식의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13일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떴다방 조직은 투자자와 중개업자, 그리고 수요자와 중개업자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소개업자들로 구성돼 있다.

투자자는 일명 ‘쩐주’로 불리며 수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분양권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그동안 많은 수익을 얻은 사람들로 빠르게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지역을 찾아다닌다.

떴다방들은 주로 중개업자를 통해 분양권을 구입하고 다시 중개업자가 소개하는 수요자들에게 매도하면서 수익을 얻기도 하지만 이번 세종시의 경우 전매 제한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아 입주시점에 차익 실현을 목표로 매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쩐주 밑에는 투자자와 당첨자,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는 일명 ‘찍새’가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공인중개사 자격증 없이 불법 영업행위를 하면서 소개비 명목으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일부 자금을 보유한 찍새들은 투자자들에게 분양권을 넘기지 않고 직접 매수해 본인이 차익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수수료로 챙기는 금액은 100-200만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망이 좋거나 좋은 위치의 매물이 나오면 본인이 직접 구매해 더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

세종시 첫마을 당첨자 발표일에 맞춰 천막을 설치하고 분양상담소를 설치 운영한 것도 이들이었다. 명목상 분양상담소를 설치하고 당첨자들과 수요자들을 모집하는 것이다.

이들은 간단한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매매의 의사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리를 옮겨 불법 전매 계약을 체결해 단속망을 피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찍새 밑에는 소개업자들이 있다. 일명 ‘교통치는 아줌마’로 불리는 이들은 중개업자와 중개업자 또는 중개업자와 수요자들을 연결시켜주고 수수료로 20-30만원, 많게는 50-100만원을 받는다.

이들은 불법 전매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가장 많은 인원으로 구성돼 수요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세종시 분양에는 100여명의 인원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에는 돈을 대는 쩐주와 찍새 40-50명, 교통치는 아줌마 100명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수천만원이나 되는 프리미엄이 붙게 됐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 년 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떴다방 업자들이 별로 활동하지 않았는데 첫마을 1차 분양이 성공하며 2차에는 전국 떴다방들이 다 모이게 됐다”며 “떴다방 조직 2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근래에 보기 드문 현상으로 말그대로 세종시에 먹을 게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양권 전매관련 한 제보자에 따르면 2단계 당첨자 발표일 새벽 떴다방 조직과 이해관계가 얽힌 인원까지 합쳐 300여명이 모여 전매가격을 정했으며, 이들이 발표일 전후에서 모여 바비큐파티도 했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밝혀 불법 전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게 입증되고 있다.



대전일보 인상준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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