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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대각선 횡단보도 위험한 '사각'

    • 2011-03-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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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보호 좌회전 차량과 직진차량 충돌 상존

     

    대전지역 주요 교차로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대각선 횡단보도는 좌회전 차량이 비보호로 운영돼 사고 위험이 높고 교통 혼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대전시와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보행자 위주의 교통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대전 서구 한아름아파트 네거리 등 2곳을 시작으로 현재 총 8곳의 대각선 횡단보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보행자들이 2번의 신호를 받아서 건너던 곳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보행신호 시 모든 차량이 멈춰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반대편에서 직진하는 차량이 많을 경우 비보호 좌회전을 못하게 되는 단점이 있으며 일부 교차로는 차량 운행이 많아 좌회전을 하려는 차량들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각선 횡단보도은 무리하게 좌회전을 하는 차량과 맞은 편 직진 차량간 충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대전 서구 월평동 백합 네거리 대각선 횡단보도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려는 택시와 맞은편에서 직진하려는 학원버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더구나 이곳은 인근에 상가와 영화관 등이 위치해 교통량이 많아 문제가 심각하다. 주말과 야간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도로 갓길에 줄지어 있어 편도2차선 도로가 실질적으로 한 개 차선만 통행이 가능해져 교통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택시기사 박모(60)씨는 “분명 보행자들은 모든 차량이 통제된 상태에서 도로를 횡단하므로 안전한 신호체계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좌회전 차량이 진행을 못하게 되면 통행 신호에 단 한 대의 차량도 교차로를 지나갈 수 없고 비보호로 인해 위험도 따른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2009년 교통량 조사에서 백합 네거리의 경우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의 통행량이 1330대였다”며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차량 통행량이 적고 보행자가 많은 것으로 판단해 설치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신호체계이므로 운전자들의 불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신설되거나 이미 운영 중인 대각선 횡단보도 교차로에 대한 교통량과 도로여건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일보 김석모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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