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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막장졸업식 NO' 축제로 변한 졸업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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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주 덕소중학교…교사들이 잔치국수 배식하고, 학생들은 장기자랑

    ㅇㅇ

     

    본격적인 졸업식 시즌을 맞아 각급 학교들의 졸업식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의미있는 이색졸업식이 열렸다.

    특히 이 학교는 졸업생들의 일탈행위를 막기 위해 학교 안팎에 경찰 등 외부인력을 배치해 삼엄한 경계를 펼치는 대신 졸업식을 '축제의 장'으로 꾸며 새로운 출발선상에 선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배려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덕소중학교.

    제37회 졸업식이 열린 이날 덕소중학교에서는 여느 졸업식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특별한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됐다.

    과거 딱딱하고 엄숙했던 졸업식에서 벗어나 3학년 담임선생님들이 직접 졸업생들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잔치국수를 배식하는가 하면 졸업생 스스로가 졸업식의 주인공이 되어 준비한 자축공연을 진행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된 것.

    먼저 12시부터 시작된 1부 행사는 교사들이 직접 일일이 졸업생 270명 전원에게 점심식사를 배식하고, 함께 나눠 먹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점심식사 중에는 교장선생님이 주스로 축하건배를 제의하고 케이크 커팅을 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이어 마련된 2부는 과거와 달리 큰 강당이 아닌 각 교실에서 진행됐다.

    테마별 미니졸업식으로 준비된 이 시간에는 학생들 스스로가 졸업식의 주인공이 되어 장기자랑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평소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에게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인사를 편지로 적어 낭송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과거 달걀투척 등으로 얼룩졌던 막장졸업식을 잊고 새롭게 깨어나자는 의미에서 한 담임선생님이 특별히 준비한 '삶은달걀' 이벤트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삶은달걀에 버리고 싶은 과거를 글로 적어 껍질을 깨는 이벤트에 학생들은 '늦잠', '지각', '편견', '졸음', '변명', '탐욕' 등의 문구를 적어넣은 뒤 깨면서 선생님과 부모님 앞에서 성숙한 고등학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3부는 모든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선배들을 떠나보내는 재학생들의 축하공연과 졸업생들을 격려하는 선배, 학부모, 교사들의 축하공연, 졸업생들이 준비한 감사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전 교사들이 교복을 입고 나와 깜짝 패션쇼를 선보이자 졸업생들은 뜻밖의 이벤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대표 학생이 선생님과 학부모들께 감사의 글을 낭독하고 큰절을 올리는 시간에는 모두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졸업식에 소요된 시간만 5시간. 학생들은 처음엔 지루할 것만 같았던 졸업식이 의미있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되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BestNocut_R]

    졸업생 김유림 양은 "졸업식이 너무 길어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며 "5시간이라는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후배들에게도 이런 졸업식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은자(51.여)씨는 "졸업식에 오기 전 걱정이 컸는데 학교 측에서 너무도 성대하고 밝은 졸업식을 준비해줘 고마을 따름"이라며 "학생들의 새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는 학교 측의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전명자 교감은 "지난해 교과부로부터 졸업 문화 개선을 위한 학교문화선도학교로 지정된 후 졸업생들의 일탈을 예방하기 위해 1년 동안 일탈이 우려되는 학생들에게 생활지도일지를 쓰도록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학생들이 졸업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이 학교에서는 일각에서 우려했던 일탈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덕소중 이외에도 경기지역에서는 대다수 중·고등학교가 졸업생들의 일탈을 예방하기 위해 예년과 달리 졸업식 시간을 오후 또는 저녁시간에 진행하거나 교사가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등 의미있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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