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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 한 고교 교장이 답안지를 밀려 작성한 학생의 중간고사 성적을 조정해 주도록 지시,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학교 교장은 '교육적 소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교사와 학부모는 내신에 영향을 미치는 '성적조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천안시 A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 B 교장이 이달 초 치러진 중간고사 경제과목에서 주관식 7문항의 답을 한 칸씩 밀려 쓴 학생에 대해 정답으로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해당 과목 교사는 당초 이 학생의 밀려 쓴 답을 모두 오답 처리했지만, 학부모의 거센 항의가 들어오자 학교측은 정답을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성적관리위원회는 11명의 위원이 참석해 이를 논의했는데 4명은 '오답은 오답'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교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하지만, 위원장인 교장이 학생의 진로를 생각해 정답을 인정토록 결정했다.
따라서 해당 학생의 성적은 총점이 올라갔고 나머지 학생들의 석차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에는 또 다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교사들도 관례와 형평의 예를 들어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한 학부모는 “내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간고사에서 특정 학생의 성적이 조작된 것이나 다름 없다”며 “학부모가 학교에 영향력을 끼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그동안 수능시험이나 학교시험에서 답안을 밀려썼다고 정답을 인정한 사례가 없었다”며 “앞으로 유사사례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B 교장은 “문제가 모두 주관식여서 학생이 답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성적관리위원 대부분이 인정했다”며 “장래를 생각할 때 정답으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교육적 소신으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BestNocut_R]
이어 “결정 당시 학생의 부모가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어려운 가정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 부모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도 이 같은 소신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도일보 맹창호·윤원종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