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면 먼저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다.
새롭게 사귄 친구중 거친 아이가 있는지, 새롭게 만난 선생님을 무서워하는지, 고학년의 폭력 때문인지, 심지어 등굣길에 있는 사나운 개 때문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 이유를 안 것만으로도 아이의 등교를 싫어하는 문제의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
▲ 무단 결석과 꾀부림
초등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 되는 A군의 부모는 아이가 등교할 때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여 소아과를 찾았다. 소아과에서 특별한 이상 증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설사를 계속하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이 지속되자 아이 손을 잡고 소아청소년정신과를 찾은 결과 A군은 분리불안증이었다.
놀이 치료 등을 통해 A군은 증상이 크게 호전되어 이제는 배가 아프다거나 하는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취학기에 대략 5%의 아이들이 학교를 꺼려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고, 주로 5~7세의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다가 큰 변화를 겪는 시기인 11~14세에 반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원인과 결과
취학초기에 아이들은 어색한 환경에 적응해야하며 자신의 무지에 대한 두려움이 아이를 더욱 부모에게 달라붙게 만든다.
부모에게서 떨어지기를 두려워하는 분리불안은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할 뿐 아니라 불편하게 하고 일부는 두통이나 복통으로 이러한 불안을 호소한다. [BestNocut_R]
아이가 자주 아프다면 먼저 소아과 의사를 찾아 그것이 질병에 의한 것인지 확인해야 하고, 아이의 건강이 확인되면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다른 이유를 찾아보아야 한다고 소아과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학교 또는 등굣길의 누군가나 그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 그가 가기 싫어하는 이유일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야 한다.
문제해결은 의외로 간단해서 무서운 개가 없는 길로 바꾸는 것으로도 끝날 수 있다.
물론 문제 중에는 숙제나 다가오는 시험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으며, 가끔 분리불안이 감기 이후의 두통이나 복통같은 신체증상을 만들기도 한다.
나이가 좀 있는 아이들은 어릴 때와 같은 식으로 분리불안을 겪지는 않지만, 그들이 경험한 삶의 변화나 상실감이 자꾸 집에 머무르게 만들 수 있다.
사춘기전의 아이가 며칠 이상 학교에 가기를 거부한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 대처법
어렵겠지만 아이에게 학교에 가라고 다그칠 필요가 있다. 그가 집에 있도록 허락하는 것이 그의 문제나 두려움을 자극해서 그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가 불량배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면, 학교가 이 문제에 즉각 개입하게 하고, 아이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아이에게 함께 학교에 갈 것을 권유하고, 선생님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말게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백경훈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는 ''''이 시기에 집에서 늘 하던 일을 똑같이 하게 하는 것도 안정감을 갖게 할 수 있다"며 "가능하다면 직장에 가기 전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잠시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시험 때문에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아이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모의시험을 보는 것도 좋다고 백 교수는 조언한다.
아이가 신체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소아과 전문의를 만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다.
백 교수는 "부모가 해결할 수 없다면 교육적, 정서적, 행동적 도움과 최선의 선택을 위해 학교를 개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선생님이 아이의 학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아이는 현재까지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