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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오늘, 최초의 민주화 함성이 울려퍼졌다



경남

    50년 전 오늘, 최초의 민주화 함성이 울려퍼졌다

    '4.19혁명' 도화선 된 마산 3.15의거 50주년…"한국 민주주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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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해방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경남 마산 3.15의거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자유당 정권의 부정 선거에 맞서 항거한 마산 3.15의거는 전국적인 시위로 번져 4.19혁명의 도화선이 돼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 독재 정권에 맞서 항거한 마산 3.15의거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장기집권 유지를 위해 대리투표, 무더기투표 등 대규모 부정선거를 저지르자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마산시당이 선거포기와 함께 규탄하는 거리 방송을 시작하면서 시위는 시작됐다.

    학생과 시민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시위가 확산되자 경찰은 실탄을 발포했고, 최소 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총상을 입는 유혈사태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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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1일. 시위 당시 행방불명됐던 마산상고 1학년 생인 김주열(당시 17세) 열사가 27일 만에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주검으로 마산중앙부두에서 발견되면서 마산 시민의 분노는 극에 달았다.

    이날 2차 시위는 전국으로 번져 나갔고, 4월 19일 혁명으로까지 이어져 결국 25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서 자유당 정권은 무너졌다.

    3.15의거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백한기 3.15의거 기념사업회장은 "정권의 무력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시위에 참여했던 수많은 마산 시민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민주주의가 있었다"며 "3.15의거를 후대에도 계속 발전, 계승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4.19에 가려진 마산 3.15 '국가기념일'로

    3.15의거는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마산 시민과 학생들이 항거한 사건으로, 이후 전 국민적 분노와 함께 4.19혁명의 도화선이 돼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리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3.15의거는 지난 2001년 제정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됐으나, 4.19혁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모진 평가를 받으면서 독자적인 위상을 갖지 못했다.

    때문에 국회의원 전원인 293명의 동의서명을 받은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촉구 결의안'이 지난해 12월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는데도 국가보훈처가 국가기념일 제정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폐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국가보훈처가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에 최종 동의를 하면서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3일부터 2일까지 입법예고했으며, 9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사실상 국가기념일로 확정됐다.

    기념일에 머물렀던 3.15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승격돼 그 위상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3.15를 재조명하자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특히 3.15의거가 올해로 50주년을 맞고 있지만, 의거에 참여했던 희생자들이나 부상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이들의 희생정신마저 잊혀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960년 원호처(현 국가보훈처)의 심사결과 당시 희생자 및 부상자로 4.19혁명 유공자로 선정된 사람은 고작 28명에 불과했다.

    이후 3.15의거 기념사업회를 통해 2005년 7명, 2007년 5명에 이어 최근에는 24명이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백 회장은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희생자들이나 부상자들의 대한 정확한 집계도 이뤄지지 않았고, 또 대부분 고령이 된 상태"라며 "이들에 대한 국가적 보상 등 명예회복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3.15의거 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오는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시민교육 아시아 대회'를 열 예정이다

    아시아 각국의 시민교육 책임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민주화 운동이었던 3.15의거를 토대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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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권 세력, 3.15의거 정신을 한나라당 맞선 필승 의지로 다져

    오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3.15 국립묘지로 향하고 있다.

    출마선언 후 첫 방문지로 3.15 국립묘지를 찾는게 공식화되고 있다.

    특히 야권은, 부정부패에 항거했던 3.15의거 정신을 야권연대 세력의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야권 연대 세력과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12일 오후 3.15국립묘지를 찾아 합동 참배했다.

    이들은 3.15국립묘역에서 헌화 분향하면서 "6.2 지방선거에서 3.15의거 정신을 되새겨 한나라당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은 "범민주개혁진보세력들이 연대와 단결을 통해서 반 MB전선을 명확히 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한나라당 독점권력을 교체해 달라는 도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합동참배를 하게 됐다"며 "도민들을 위해 희망과 꿈의 정치를 펼쳐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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