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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빚에 시달리다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까지 암매장한 도박꾼 2명이 범행 2년 만에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도박 빚에 시달리다 함께 도박을 한 사채업자 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남궁 모(34) 씨를 구속하고,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박종윤(49) 씨를 공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1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큰판이 있다”며 사채업자 김 모(49) 씨를 유인한 뒤 현금 30만원을 빼앗고, 마구 때려 실신시킨 뒤 자동차 트렁크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또 같은날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자신의 자취방에서 오 모(52) 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남궁 씨와 함께 시신 두 구를 강원도 영월군의 국도변 야산에 묻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도박장에서 김 씨와 오 씨를 만났으며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김 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자”고 오 씨에게 제안했으나 거절하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 9월 영월군의 한 희망근로 근무자가 제초작업 도중 백골만 남은 시신 두 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2년여 동안 묻혀 있던 이들의 범행이 밝혀졌다. [BestNocut_R]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오 씨와 김 씨라는 것을 확인했고, 인근 기지국의 휴대전화 기록을 조회한 결과 남궁 씨와 박 씨의 통화기록을 찾아내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다.
남궁 씨는 경찰에서 “카드 도박으로 돈을 잃은 뒤 빚 독촉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남궁 씨는 2천여만 원의 빚이 있었으며, 박씨는 4억 6천여만 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와 남궁 씨는 두 사람을 살해한 뒤 연락을 끊고 지냈으며, 경찰은 달아난 박 씨에 대해 신고보상금 1천만 원을 걸고 공개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