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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쫓겨나는 시민들은 10년 째 보상도 안해주면서 신청사 이전이 뭐가 그리 급한건지…"
무려 3천222억 원을 들여 호화청사를 짓고 '철옹성' 집무실까지 마련한 경기도 성남시는 착공부터 준공까지 신청사와 관련된 모든 행정절차를 단 2년 만에 끝냈다.
특히 성남시는 당초 내년 1월에 시청사 및 시의회 건립공사를 마무리하려던 계획을 2개월 여 앞당겨 지난 12일 모든 부서의 이전을 마쳤다.
보통 다른 자치단체들이 최하 수백억 원 이상 소요되는 신청사 건립에 3~4년이 걸리고, 대부분의 공사가 준공 예정일 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인근 용인시청의 경우 지난 2001년 12월에 착공해 4년여 만인 2005년 6월에, 이천시청은 2005년 10월에 착공해 3년여 만인 2008년 2월에 준공됐다.
이에 대해 성남시청 관계자는 "준공 예정일은 그야말로 계획일 뿐이고 사정에 따라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어차피 이전할 거라면 빨리 옮기는게 나을거라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성남시가 단 2년 만에 3천억 원이 넘는 돈을 써버린 것에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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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중원구와 수정구 등 구도심의 재개발 사업에 따른 보상문제 등 불요불급한 예산 수요처에 많은 성남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남시의 청사 건립 비용인 3천222억 원은 그동안 최고의 호화청사로 꼽혀온 용인시청사보다 1천300억원, 한창 건설 중인 서울시청사보다 940억 원이나 많은 액수로 성남시민 94만 명이 34만 원씩 청사 건립에 쏟아부은 셈이 된다.
지난해 성남시가 취약계층을 돕는데 쓴 예산 294억 원의 10배가 넘는 액수인 것.
이에 대해 주민 정 모(39) 씨는 "중원구 은행2동에 사는데 재개발로 인해 집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면서 "3천억 원으로 이 곳 주민들에 대한 보상에 나서면 내 집에서 쫓겨나 월세방 살이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씨는 "걷어간 세금으로 전용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아방궁 집무실을 차린 성남시장은 시민을 노예부리듯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BestNocut_R]
현재 중원구 은행2동과 단대동 등 지역은 성남시 도시계획에 의해 도로와 주차장, 공원 등의 부지로 결정돼 철거 예정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하지만 성남시는 아파트 입주권 우선 부여 등 이주대책을 총 3천여 세대 중 700여 세대에만 지급하기로 해 해당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또다른 주민 최 모(48)씨는 "재개발 예정 주민입장에서는 성남시 행태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갈 곳 조차 없는 시민들 세금으로 시청사 층층마다 화원에 잔디를 깔아놓다니…"라고 울분을 토했다.
성남시 이재명 변호사는 이에 대해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돈이 없다며 10년째 보상을 미룬 성남시가 3천억 원이 넘는 돈을 2년 만에 써버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