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전경
세계유일의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에서조차 도(道)마저 남북으로 갈린 강원도가 평화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강원도는 14일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DMZ박물관 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 들어선 DMZ박물관은 사업비 445억원을 들여 14만 5천 396제곱미터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2001년부터 추진된 DMZ박물관은 남북화해와 평화,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고 DMZ의 생태, 환경 자원의 체계적인 정리와 홍보를 담당하게 된다.
주요 시설인 전시실은 한국전쟁부터 냉전기, DMZ의 살아있는 자연과 평화의 미래 등 시간대별로 4개 구역으로 나눠 구성됐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이 테마인 1구역 전시실에는 한국전쟁 당시 자료 영상과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탄생하게 된 DMZ의 역사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개관식
냉전의 역사를 담은 2구역은 '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라는 주제에 맞게 1953년 이후 2000년까지 빚어진 남북 갈등의 역사를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DMZ 안에서 살아 숨쉬는 자연은 공존과 희망을 꿈꾸게 한다. 이를 반영해 3구역은 '그러나 DMZ는 살아있다'는 테마로 다양한 생태계 소개를 통해 생명과 삶의 터전의 땅으로써의 DMZ를 조명했다.
'다시 꿈꾸는 땅 DMZ' 4구역에는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넘어 평화를 위한 남북의 노력들을 담아냈다. 남북공동선언문과 남북 철도연결사업,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물품, 남북 강원도 교류협력사업 과정 등이 전시공간 곳곳에 펼쳐진다.
이밖에도 박물관 주변에 설치된 야외전시장과 영상관, 다목적센터에서는 DMZ자연생태 사진미술공모전과 독일 통일 포스터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DMZ박물관을 통해 분단의 현장을 안보와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나게하고 나아가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도약시키겠다"며 "개관식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DMZ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금강산관광이 멈춘지 1년이 됐다"며 "DMZ박물관 개관이 남북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박물관은 멈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DMZ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는 DMZ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DMZ의 생태계와 문화자원을 체험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DMZ세계명소화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