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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출근 강행…해고대상 노조원들 "함께 살자"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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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공장 곳곳서 마찰, 사측 용역직원 10여 명 동원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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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전 직원이 출근을 강행하기로 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공장 진입을 저지하는 노조원들과 임직원들간의 마찰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쯤 회사 측과 비해고 대상자 4천여 명은 쌍용자동차 정문과 프레스공장 주차장, 후문 등 주요 진입로에 집결한 뒤 결의대회를 갖고 "해고 노동자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점거 농성을 해제하라"고 주장했다.

    직원협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6월 말까지 매출 차질이 1천990억 원에 이르고 영업망 붕괴와 협력업체들의 도산으로 파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옥쇄파업 해제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인 970여 명의 해고 노동자와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들은 비해고 노동자들과 심한 언쟁을 하며 밀치는 등 폭력도 빚어지고 있다.



    가족대책위원들은 "들어오지 말라. 우리를 건드리지 마라"며 막아섰고, 사 측은 "밀치지 마라. 욕하지 마라"며 맞섰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평택공장 정문을 컨테이너 박스와 휀스, 철조망 등을 설치해 막고 있으며, 가족대책위원들은 흰 띠를 잡고 길게 늘어서 사 측의 진입을 막아섰다.

    특히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 30여 명은 이날 하얀색 상복을 입고 공장 철조망에 '함께 살자'라고 적힌 노란색 바람개비를 꽂았으며, 일부는 공장 진입로를 막아서며 출근을 강행하려는 비해고 노동자들을 "다같이 일하자"며 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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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쌍용자동차 연구소 직원 500여 명이 집결한 프레스공장 주차장에서는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들과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서로 물러날 것을 주장하다 몸싸움이 벌어지자 사복 차림을 한 건장한 남성 10여 명이 다가와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촬영했다.

    이 모습을 보고 더욱 흥분한 가족대책위원들은 사 측에 "왜 용역 직원을 동원했냐. 사진 찍지 마라"고 요구했고, 이를 저지하던 사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노조 측의)불법 폭력 집회의 체증을 위해 10여 명의 용역 직원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이날 각 진입로에는 갈고리와 합판, 밧줄 등을 실은 트럭 3대가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연구소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불법 폭력 집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갈고리는 철조망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고 합판은 철거된 철조망 위에 이를 깔고 공장 진입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BestNocut_R]

    앞서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 및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 시민사회 단체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종교계 인사 100여 명은 이날 오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쌍용자동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회사는 일방적 대규모 정리해고와 노동자간 갈등조장을 자제하고, 상생과 책임경영의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경찰병력을 실은 차량 6대를 배치했으며, 10시 현재까지 10여 대의 차량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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