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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계좌 '공개' 결정…한국에도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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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정치권 "스위스 은행산업 붕괴시킬 수 있다" 경고

     

    고객 비밀 계좌의 보안을 철통같이 유지하기로 유명한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일부 고객들의 명의와 계좌번호를 공개하기로 했다.

    UBS는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인 고객 계좌를 공개하고 추후 해당 고객들의 계좌를 개설해주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18일(현지시각)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전했다.

    UBS는 수년간 미국인 고객들에게 탈세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하면서 탈세를 조장해 2만여 명에 가까운 미국 고객들에게 계좌를 개설해주고 200억 달러(약 29조7천4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관리해온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벌금과 함께 관련 고객들의 계좌정보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따라 한정적이지만, 미국인 고객이 확실한 이들(약 250명)에 한해 이름과 계좌번호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판결로 또한 UBS는 7억8천만 달러(약 1조1천598억6천만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게 됐다.[BestNocut_R]

    UBS 피터 쿨러 고문은 "추후 은행이 고객들을 위한 기밀을 유지할 것이지만, 기밀이 사기나 세금 탈루 등 검은 돈을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UBS 마르셀 로너 대표도 "우리가 실수를 한 것은 분명하며 우리의 시스템은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이처럼 400년간 이어져온 스위스 은행의 비밀 금고 전통이 깨지면서 스위스 정치권 등지에서는 UBS의 정보공개가 스위스 은행 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다며 초조해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 계좌 공개 파장은 우리나라에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정희 비자금', '전두환 자금' 등이 스위스 계좌에 있다는 각종 괴소문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끊이지 않은터라 이번 조치의 불똥이 한국으로까지 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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