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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환경 도시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민 공영자전거가 창원경륜장 내에 제1호 자전거 터미널을 설치하고 첫 선을 보였다.
다음 달 22일이면 시내 20곳의 자전거 터미널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공영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최첨단 자전거 '누비자'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창원시의 공영자전거 '누비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본격 운영되는 공영자전거를 시민과 함께 17일 직접 타 봤다.
먼저 공영 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금액의 이용 요금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거나, 비회원일 경우에는 별도의 예치금을 내야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의 교통 카드 소지자는 시청이나 주민센터를, 신규로 '자전거사랑' 카드 발급 희망자는 경남은행을 방문해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면 되고, 연회원은 만 원, 월회원은 3천 원, 주회원은 2천 원이다. 회원 가입이 끝나고 나면, 가까운 자전거 터미널에서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특수잠금장치를 열고 자전거를 타면 된다.
비회원은 KB카드, 신한카드, 비씨카드로 결제 가능하며, 대신 60만 원의 예치금을 내고 자전거 반납 시 되돌려 받을 수 있게 했다.
회원은 경우, 1시간 이하는 무료, 30분씩 초과하면 500 원을 추가로 내며, 비회원은 일일 이용권 2천 원에 1시간 무료, 30분당 천 원이다.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일반 자전거와 똑같아 자전거를 타고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전거를 타면서 핸들에 있는 계기판을 통해 주행거리와 시간, 평균속도를 확인할 수 있고 GPS와 같은 첨단장치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위치도 확인을 할 수 있어 일반 자전거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영자전거를 이용한 조익희(21)씨는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계기판을 보면서 속도와 이동한 거리 등을 알 수 있어 운동 삼아 타기에도 좋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진수영(26)씨도 "대중 교통으로 가지 못하는 곳도 공영 자전거를 통해 이동할 수 있고, 가끔 바람 쐬러 타고 다니기에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행거리는 이용할 때마다 마일리지로 누적되고, 시는 상품권이나 무료 이용 시간 등으로 자주 이용하는 단골 고객(?)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시는 다음달 22일부터 창원 시내 20곳의 자전거 터미널에서 500대 규모로 본격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누비자', 편리한 이용은 "만족", 안전성은.."글쎄요.."
공영 자전거를 타 본 시민들은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대체로 만족했지만, 안전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공영 자전거를 타 본 시민들은 하나같이 편리한 이용보다는 얼마나 안전한가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진수영(26)씨는 계기판 이음새 부분이 벌써 벌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부서지지 않을까 내구성을 먼저 우려했다.
또, 진 씨는 "자전거 무게가 많이 나간 상태에다 핸들 유격이 헐겁고 뒷부분 브레이크도 잘 잡히지 않아 내리막길이나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여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자전거 정책과 하승우 보좌관은 "공영 자전거는 튼튼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급하게 생산하다 보니 마감 부분이 문제가 된 것 같다"며 "시행 전에 이음새 부분 등을 보강 처리할 예정이며 핸들 유격도 다시 조정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19킬로그램이나 되는 자전거 무게 또한 여성이나 노약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자전거 정지 상태에서 잠시 끌고 다닐 경우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반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사고가 났을 경우 핼멧 등 보호 장비가 없으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자동차가 우선순위에 놓여 있는 도로교통법상 약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사용을 꺼려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조익희(21)씨는 "자전거 도로로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불쑥 튀어나와 당황했다"며 "안전 장비가 없을 경우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BestNocut_L]
조 씨는 또 "자전거 도로도 자동차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되지만 대부분 모르고 역주행 하는 사람도 많다"며 "앞으로 이용자가 많을 경우 사고 위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창원을 찾은 외지인이 타기 위해선 60만 원의 예치금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예치금을 이용 후 돌려준다지만 짧은 시간 이용에 큰 금액을 결재하는 사람들도 드문데다 신용카드가 없는 학생들은 아예 이용하기도 힘든 상태다.
시는 해외의 경우 비회원으로 인한 도난 사고가 많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 보좌관은 "공영자전거를 실시하고 있는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자전거 도난 문제가 심각해 거의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며 "비회원의 이용까지 고려하는 것보다 회원으로서 충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영자전거 운영의 기본 요지"라고 밝혔다.
하 보좌관은 이와 함께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창원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전거 도로를 확충할 계획이며 안전사고 대비를 위한 자전거 보험도 다음 달쯤 가입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영 자전거 '누비자'가 자전거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가득 싣고 안전성에 대한 신뢰속에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두 바퀴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