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2007년 12월 19일 (수) CBS 뉴스레이다 1부(FM98.1 MHz 매주 월~금 08:00~08:30 진행 : 김규완 노컷뉴스 부장)
(대담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계속해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 연결해서 최종 표심의 방향과 앞으로의 정국 구도에 대해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 김규완 / 진행 선거운동 기간에 거의 매주 여론조사를 해오셨죠?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네, 네.
◇ 김규완 여론조사를 직접 하시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성향이 지난 대선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 이택수 첫 번째는 지역주의 구도가 상당부분 희석되었다는 점인데요. 지난주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난 이명박 후보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었는데,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였고요.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10%가 넘는 두 자리 수 지지를 나타냈었고요. 두 번째로는 세대간의 정치성향의 차이가 많이 희석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주 조사된 결과에서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었는데요. 2,30대의 경우 40대 이상보다는 상대적으로 낮기는 했지만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10% 이상 높게 나타나서 지난 대선과는 다른 경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김규완 유권자들이 성향이 이처럼 달라진 이유가 있다면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 이택수 먼저 지역주의가 엷어진 이유부터 말씀드리면, 1위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 본인이 지역주의에서 자유로운 후보였다는 점인데요. 이 후보의 본적이 포항이지만, 태어난 곳은 일본이었고, 그리고 서울시장 출신으로 서울 시민들이 이 후보를 절반은 서울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영남 후보라는 점이 많이 희석됐고요. 또 다른 이유는 세대간 성향 차이가 줄어든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 지난 참여정부 기간 동안 대졸자 취업률이 눈에 띄게 하락했고 또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특히 2,30대가 탈 이념화되고, 모든 세대가 경제난을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를 찾게 되면서 탈 지역주의 탈 이념화의 경향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규완 대통령 선거 막판에는 부동층 얘기를 많이 거론하지 않습니까. 이번 대선은 과거에 비해 어떻습니까. 부동층이 좀 많았습니까. 아니면 비교적 적었다고 볼 수 있습니까?
◆ 이택수 과거 대선보다 부동층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부동층이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좀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선거 막판 BBK 동영상으로 다시 소폭 늘어난 상황입니다.
◇ 김규완 원인을 BBK 동영상으로 보고 계시는군요?
◆ 이택수 네, 네. 우선 첫 번째는 과거 선거와 달리 1위와 2위 후보 격차가 사실 너무 컸었고요. 너무 크다보니까 관전하는 유권자들 입장에서 선거 참여 의욕이 떨어지게 된 겁니다. 자신의 한 표에 의해서 대선 판세가 바뀔 수 없다고 느끼면서 관망 층으로 한 발자국 떨어져서 대선정국을 바라보게 된 것으로 보이고요. 두 번째는 선거 막판까지 BBK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 명확한 매듭이 지어지지 못하고 후보 간 공방이 거세지면서 유권자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는 점인데, 실제로 여러 조사 기관들의 경향이 선거 막바지가 되면서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규완 이들 부동층이 오늘 투표에 나선다면 어떤 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까요?
◆ 이택수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줬던 BBK 의혹이 결국 특검 조사로까지 연장되면서 의혹에 대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선거를 치르게 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인데요.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 하게 하는 선거법 때문에 조사결과를 밝힐 수 없는 상황에서 각 당의 주자들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선거일을 하루 이틀 앞둔 상황에서 터진 사건이라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하지만 선거전략 상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들 하고 있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 전해지는 여러 정보들에 의해서 막판 부동층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김규완 투표율이 상당히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오전 7시 투표율이 2.5%로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보다 좀 낮게 나타났어요. 그 원인이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요?
◆ 이택수 선관위 자체 조사 결과로 지난 대선에 비해 적극적으로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들이 10% 이상 하락했고요. 일반 여론 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를 봐도 과거에 비해 투표율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봐서는 투표율이 60%대로 떨어질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요. 앞서 언급했듯이 이명박 후보가 1년 이상 독주를 했고, 범여권은 사실 분열이 계속되면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70%에 가까운 상황이 됐는데,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명박 후보들이나 반대 성향의 유권자들이나 모두 적극적인 지지를 안 해도 선거구도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즉 대세에 지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을 해서 소극적인 관망 층으로 바뀐 것 같고요. 그런 경향은 마땅한 주자가 없었던 호남이나 충청도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 김규완 쉽게 얘기해서 내가 투표 안 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 이런 판단들을 한다는 거군요?
◆ 이택수 네, 네.
◇ 김규완 지난 대선과 비교해 연령대 별로 투표율을 전망한다면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 이택수 지난 16대 대선을 돌이켜보면 20대의 투표율이 가장 낮긴 했지만, 하락률이 가장 컸던 연령대는 30대와 40대였습니다. 15대와 비교해서 16대 때 30대는 19% 떨어진 61.3%였고요. 40대는 14% 가량 떨어진 61.3%였습니다. 20대부터 40대가 60% 전후한 투표율을 기록했었는데 올해 대선에서는 청년 실업률 문제로 20대 적극 투표율이 좀 늘어났고요. 386 이후 세대인 30대는 20대보다 투표율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50대 이상 투표 연령층이 있고, 2-40대 연령층이 적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60% 초중반대 지지율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 김규완 만약에 투표율이 낮게 나타난다면 어느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까요?
◆ 이택수 투표율이 낮으면 아무래도 이명박 후보가 다소 유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연령대에서 이명박 후보가 1위를 하고 있지만 40대를 기준으로 보면 그 윗세대인 50 대 이상 연령대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요. 반대로 30대 이하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경우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약간은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규완 그동안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의 경우 지역 구도가 많이 옅어진 것 같은데요. 이런 경향이 투표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시나요?
◆ 이택수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1, 2위 후보의 지지 기반이 비록 영호남으로 나뉘어져 있기는 하지만, 1위 이명박 후보가 영남 지역 출신이라기보다는 서울시장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영남 못지않게 높은 지지율을 계속 나타냈고, 대부분의 후보들이 예전의 3김 시대와 달리 사투리로 말을 하지도 않았고 지역구도에 기댄 선거 전략으로 임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과거 선거와는 다르게 지역구도가 옅어질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김규완 어제 이 시간에 모 대학의 교수님이 나와서 말씀 하시기를 이번 대선에서 지역구도가 많이 옅어진 것이 다자구도, 그러니까 후보들이 많이 나온 점이 지역구도를 약화시키는데 기여를 했다고 분석을 하시던데 동의하시나요?
◆ 이택수 그런 부분도 없지 않을 텐데요. 제가 볼 때는 절대적인 영향보다는 어느 정도 소폭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 김규완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그야말로 인터넷 돌풍이라 할 만큼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대선에선, 올 초만 해도 UCC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 별로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이택수 우선 인터넷이 영향을 크게 주지 못한 이유는 공직선거법위반사례를 막기 위해서 선거 100일 전부터 공식 선거일 전까지 각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 금지조치가 내려지는 등 강한 조치가 큰 영향을 미쳤고요. 두 번째는 지난 대선까지는 진보개혁 진영에서 인터넷을 장악했었는데 이번 대선에는 보수우파 진영에서도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표심으로 연결되는 지난 대선과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규완 아까 네이버의 댓글 금지를 말씀하셨는데, 네이버가 한 때는 댓글을 통합하다가 방문객이 굉장히 줄었어요. 그러다보니까 다른 사이트들로 많이 옮겨가니까 나중엔 다시 또 풀었거든요.
◆ 이택수 네, 공식선거일이 되면서 풀었죠.
◇ 김규완 이런 부분들이 표심에도 영향을 미쳤겠어요?
◆ 이택수 그렇습니다.
◇ 김규완
이번 대선 결과는 내년 총선에 바로 연결돼 해석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각 후보들의 희비 곡선,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 이택수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만약에 특검도 별 탈 없이 넘길 경우에는 프랑스와 같이 대선 승리 이후에 한나라당이 총선에서도 다수당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요. 반면에 다른 당들은 고전을 면키 어려울 텐데, 다만 정동영 후보가 예상 외로 선전할 경우에 정동영 후보 중심의 신당이 1당은 힘들어도 2당까지는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전망이 되고. 이회창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15%가 기준점인데요. 15% 이상의 득표를 해서 선거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면 총선에서의 총알도 마련할 수 있고 또 충청권에서 의원들을 일부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반대로 15% 이하로 나타난다면 군소정당으로 몰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문국현 후보의 창조한국당도 10%를 넘지 못 하고 그 이하로 지지율이 나타나면 정권교체에 대한 책임 추궁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10% 이상의 득표율을 보여준다면 총선에서 소수라도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 김규완 오늘 투표가 저녁 6시에 마감이 되면 리얼미터와 CBS가 유권자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를 종합해서 선거 결과를 예측 보도해드릴 예정인데,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죠?
◆ 이택수 저희가 어제하고 오늘 양일 간 1,200명가량 전화 면접으로 조사를 했고요. 그 다음에 오늘 지금 9시부터 조사를 해서 투표 마감시간 전까지 조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서 오늘 6시에 예측조사를 정확하게 6시에 발표하게 됩니다.
◇ 김규완 신뢰도는 얼마나 높을 것으로 보세요?
◆ 이택수 대략 총 저희가 전화 면접한 게 3,000명가량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게 되면 2% 미만의 오차율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 김규완 알겠습니다. 이택수 대표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